탑배너 닫기

금융/증시

    7월 기준금리 연 1.25%에서 '동결'…인하 효과 지켜보자

    • 0
    • 폰트사이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현행 연 1.25%에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동결은 시장에서 예상된 것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관계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7개 기관 102명 중 91.2%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하반기 우리경제가 당초 예상한 성장경로에서 하향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 구조조정의 본격화 등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한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금리를 한차례 내린 만큼 이달에는 동결하고 금리인하에 따른 시장의 반응과 경기 흐름을 지켜볼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는 우세했다.

    특히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브렉시트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도 동결에 힘을 실었다.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충격에 대비해 금리정책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리 인하 이후 재건축을 비롯한 부동산시장의 과열조짐, 가계부채 급증 등의 저금리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금리 조정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통위도 지난달 금리를 인하하면서 저금리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장기간의 저금리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과도한 금융불균형 확대, 유동성 함정, 가계부채 증가 등의 리스크 요인을 심도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인하 쪽은 브렉시트라는 돌출 변수가 하반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구조조정도 본격화되면 경기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또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추가 인하에 힘을 실어준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의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부양의 측면도 있지만 '적정금리'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동결쪽은 브렉시트 등으로 대외불확실성과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여력을 아껴야 한다는 논리다. 통화정책이 금융안정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향후 통화정책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미국의 통화정책이다.

    브렉시트 이후 EU와 일본의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도 금리인상 속도와 폭을 보다 완만하게 가져간다는 신호를 내놓는다면 한은의 통화정책 여지는 넓어진다.

    이런 점에서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FOMC(공개시장위원회)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금리 조정 여부와 함께 브렉시트 결정에 대한 연준의 평가, 향후 통화정책 시그널은 우리 통화정책에 큰 변수가 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