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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칠산대교, 세 차례 점검 불구 '이상 無'…형식적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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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국토청, 영광 칠신대교 기울임 사고 사고 조사위 활동 익산국토청. (사진=광주CBS)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기울임 사고가 발생한 전남 영광 칠산대교에 대해 사고 전에 세 차례나 점검을 벌였으나 안전관리 미비 사항을 전혀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수박 겉핥기식 점검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익산청)은 지난 6월 10일부터 23일까지 발주한 국도 77호선 영광~무안 해제 건설 현장 내 칠산 대교를 비롯해 광주 전남·북 47개 공사 현장에 대한 우기 대비 사전 점검을 벌였다.

    그러나 익산청은 이번 점검에서 전북 군장 대교 공사 현장에서 토사 붕괴 위험 등 4개 공사 현장에서 4건을 적발했을 뿐 칠산대교 공사 현장에서는 안전관리 미비 사항 등을 전혀 적발하지 못했다.

    익산청은 또, 지난 6월 3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지하철 굴착구간의 폭발사고 이후 발주한 공사 현장에 대해 안전 점검을 했으나 기울임 사고가 난 칠산대교 건설 현장에서는 역시 위반사항이 없었다.

    이에 앞서 익산청은 지난 5월에도 발주한 공사 현장에 대한 일제점검을 펼쳤지만, 칠산대교에서 안전관리 미비 사항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그나마 익산청이 특수 교량의 공사 현장 점검 때 민간 전문가를 대동해 함께 점검에 나서는데 칠산대교는 오는 8월에 점검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발주처인 익산청이 형식적 점검에 그치면서 발주한 다른 사업장에서도 6명의 작업자가 다친 칠산대교 기울임 사고와 같은 제2의 사고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사고 예방을 위해 민간전문가와 함께 발주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재점검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10시 57분쯤 전남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잇는 칠산대교 공사 현장에서 세로 53m, 폭 12.5m의 교각 상판이 기울며 갯벌로 추락해 작업 인부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지난 11일 국과수에 현장감식을 의뢰하고 시공사를 비롯한 공사 관계자 11명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인 뒤 공사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처벌할 방침이다.

    민간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도 지난 9일부터 시공팀과 설계팀으로 나눠 각각 조사를 벌이며 사고 원인 규명 조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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