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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회사 해태는 '씽씽' 아들회사 크라운은 '엉금엉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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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사위회사 해태는 '씽씽' 아들회사 크라운은 '엉금엉금'

    • 2016-07-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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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위 덕에 '함박웃음' 윤영달 회장의 고민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는 아들에게, 자회사인 해태제과는 사위에게 경영을 맡긴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제과업계를 뒤흔든 허니버터칩 열풍의 영향으로 오리온을 3위로 밀어내고 매출 기준 제과업계 2위로 올라선 반면 크라운제과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10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 열풍을 일으킨 해태제과의 지난해 매출(개별 기준)은 7천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한 반면 크라운제과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4천30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역시 해태제과는 전년 대비 85.9%나 급증했지만 크라운제과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6.6%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태제과는 지난 1분기 매출이 1천83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반면 크라운제과의 같은 기간 매출은 1천1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자회사인 해태제과가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성장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의 지분 62.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과거 유동성 위기로 2001년 증시에서 퇴출됐던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열풍에 힘입어 15년만인 지난 5월 코스피에 재상장되면서 크라운제과 최대주주인 윤 회장에게 막대한 시세차익을 안기기도 했다.

    윤 회장은 2005년 해태제과를 인수한 뒤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는 장남인 윤석빈(45) 대표에게, 자회사인 해태제과는 사위인 신정훈 (46) 대표에게 경영을 맡겼다.

    두 사람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신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던 공인회계사로, 글로벌 투자회사 베인앤컴퍼니 이사를 거쳐 2008년부터 해태제과 대표를 맡았다.

    신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있을 때부터 장인인 윤 회장을 도와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태제과를 맡은 뒤로는 허니버터칩 탄생과 회사 상장 등을 주도했다.

    이에 비해 미국 크랜브룩아카데미 출신인 윤 대표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디자인학 박사를 딴 뒤 크라운베이커리 상무를 거쳐 2010년부터 크라운제과 대표를 맡고 있다.

    문제는 신 대표가 해태제과 인수와 허니버터칩 대성공, 회사 재상장 등을 주도하며 윤 회장을 흡족하게 할 만한 경영성과를 보인 반면, 윤 대표는 아직까지 이렇다하게 눈에 띌 만한 성과가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지난해 1월 출시된 스페인풍 전통간식 '츄러스'가 출시 1년만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으나 신 대표가 보여준 성과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 입장에서는 해태제과를 이끌며 빼어난 경영성과를 보여준 신 대표가 믿음직스럽겠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이 아직 사위만큼의 경영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적잖은 고민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아들이 사위보다 경영능력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윤 대표는 해태제과 인수 뒤 부채비율이 높았던 크라운제과의 재무건전성 제고에 크게 기여하면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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