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원이 이른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대우조선 지원 규모 분담이 산은의 의지에 반해 결정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대우조선에 지원된 4조 2000억원은 산은이 2조 6000억원, 수은이 1조 6000억원을 각각 부담했다.
산은 정용석 구조조정 담당 부행장은 "당시 산은의 주장은 수은과 산은의 대우조선 채권 비율이 약 3대1인 만큼 수은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은은 "산은은 대우조선 채권자인 동시에 대주주인 만큼 산은이 지원 책임이 더 크다"고 맞섰다.
정용석 부행장은 "산은과 수은이 2주 가량 협상을 벌였지만, 난항에 난항이 거듭됐고 두 기관 차원에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은 "산은과 수은이 합의에 실패했는데 산은이 더 큰 부담을 떠안은 것은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이지 않는 손은 서별관회의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 부행장은 "넓은 의미에서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 이동걸 회장은 "서별관회의는 의사 결정을 하는 데가 아니"라며 대우조선 지원 결정이 서별관에서 이뤄졌다는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