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기순환국면 (그래프=통계청)
우리 경제는 지난 2013년 3월에 경기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소비위축과 투자부진으로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30일 '제 9차 경기종합지수 개편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 11순환기 경기저점을 2013년 3월로 잠정 설정했다고 밝혔다.
앞선 10순환기는 2009년 2월 저점을 찍은 이후 내수와 수출이 회복되면서 30개월간 경기가 상승해 2011년 8월에 정점에 오른 뒤 19개월 동안 경기가 하강해 2013년 3월에 저점까지 총 49개월로 분석됐다.
현재 진행 중인 11순환기는 2013년 3월 저점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다가 2014년 세월호 사고, 지난해 메르스 사태 등으로 소비위축과 투자부진이 지속되면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완만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은 그러나 "과거보다 낮은 경제성장으로 경기진폭이 축소되고 대내외 불확실성 상존으로 급격한 경기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제 11순환기의 경기 정점은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경기 1순환기는 1972년 3월부터 시작하며, 현재 11순환기까지 경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락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였다. 평균적으로 경기순환은 49개월 동안 지속됐으며 31개월의 확장기와 18개월의 수축기로 나눠졌다.
통계청은 "기준순환일 설정은 최근 경기순환국면에 대한 공식적인 선언"이라며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상황으로 급변하는 우리 경제의 다양한 연구와 분석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경기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를 조정하고, 경기종합지수의 작성방법을 개선해 동행종합지수와의 격차문제를 해소했으며, 이에따라 경기예측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