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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완전양식' 성공…장어구이 싼값에 먹는다



경제정책

    뱀장어 '완전양식' 성공…장어구이 싼값에 먹는다

    오는 2020년 실뱀장어 대량 생산기술 확보 전망

    뱀장어는 수심 300m이상 깊은 바다에서 부화된 뒤 민물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치어 이유식 단계를 알지 못했다.

    이로 인해, 뱀장어 양식은 어린 실뱅장어를 바다에서 잡아 민물에서 키우는 불완전 양식만 가능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 기술진이 뱀장어 수정란을 부화시켜 어린 실뱀장어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뱀장어는 비쌀 경우 1㎏당 도매가격이 3만원까지 올라 소비자들이 먹기에 부담이 컸지만, 완전양식이 가능해진 만큼 저렴한 가격에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신비의 뱀장어, 완전양식 성공…수정→ 부화→성장→수정 단계 확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008년부터 뱀장어 인공 종자생산 연구를 추진한 결과,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뱀장어를 생산했으며, 이 실뱀장어가 4년 간 육성 과정을 거쳐 어미 뱀장어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5월 7일 어미 뱀장어로부터 인공 2세대 실뱀장어 10만여 마리를 얻어,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뱀장어 완전양식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뱀장어는 우리나라에서 약 3000㎞ 떨어진 태평양의 수심 300m 바다에서 산란해 약 6개월 동안 성장한 후 다시 우리나라 강으로 올라와 생활하는 회유성 어종이다.

    그동안 뱀장어 양식은 이러한 실뱀장어를 잡아서 키우는 형태로, 자연 자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남획과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실뱀장어 어획량의 변동폭이 심해 공급량과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하는 종인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국제 무역거래 제한 품목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 장어구이, 저렴한 가격에 실컷 먹을 수 있을까?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뱀장어 생산물량은 연간 9000톤, 생산액은 2500억원 규모로 양식어류 중 넙치에 이어 2위이다.

    하지만 자연산 실뱀장어 확보가 어려워 양식에 사용되는 실뱀장어의 6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물장어 가격은 바다에서 잡힌 실뱀장어 값에 따라 요동치는 구조다. 장어 소비자 가격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폭등했던 지난 2014년의 경우 실뱀장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1마리에 7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실뱀장어가 많이 잡히면서 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민물장어 유통협회가 매달 고시하는 양만장 산지 출하가격도 4미(4마리 1㎏) 기준 2014년 평균 4만5000원에서 올해는 3만3000원으로 27%나 하락했다.

    해수부는 앞으로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해 현재 국내 실뱀장어 수입 물량(20톤)을 직접 생산하게 되면, 4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뱀장어 생산원가가 하락하고 출하물량 조절도 가능해져 소비자가격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학배 해양수산부차관은 "연구역량을 총동원해 오는 2020년까지 인공 실뱀장어의 대량 생산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의 부담도 크게 줄어 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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