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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범죄 막으려면 예비 목회자부터 잘 뽑아야"



종교

    "목회자 범죄 막으려면 예비 목회자부터 잘 뽑아야"

    총신대신학대학원, "2박3일 합숙면접 통해 신학대학원생 뽑겠다"


    총신대신학대학원은 내년 입학생부터 '2박3일 동안의 합숙심층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부적격자들은 과감히 제외시키기로 했다.

     


    최근 목회자들의 일탈 행위가 언론에 오르내리며 목회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때문에 예비 목회자 과정인 신학대학원부터 검증된 이들을 교육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초에는 딸을 살해한 뒤 수개월 동안 방치한 목사 부부 사건이 충격을 주더니, 며칠 전에는 한 목회자가 미국에 있을 때 소년에게 성폭행 등 가학적 행위를 일삼았다는 폭로가 방송을 타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게다가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위조 수표를 만들어 성매매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에게는 한때 신학대학원을 다녔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학교에 적응을 못해 졸업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학대학원에 들어오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목회자를 길러내는 신학대학원 입학과정에서부터 목회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이들은 걸러 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의 호주연합교단의 경우 '목회자로 적합한 자'인지를 평가한 뒤 선발해 신학교육을 시키고 있다. 신학대학원 지원자는 해당 노회위원회의 면접을 통과한 뒤, 신체검사와 심리검사를 통과하고, 이어 상위 기관인 주총회의 최종 인터뷰를 통과해야만 신학공부 과정을 밟을 수 있다.

    국내 신학대학원의 입학 절차는 어떨까?

    한신대신학대학원과 감리교신학대학원도 면접을 실시한다. 하지만, '심리검사'절차와 같이 인성적 문제가 있는 지원자를 걸러내는 장치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장로회신학대학원은 2년 전부터 '다면선발면접 시스템'을 도입해 '100분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소그룹과 전체 토론면접을 통해 생명윤리와 교회의 공적책임 등 교회와 사회에 대한 지원자의 가치관을 살펴보고 성격유형 검사도 실시해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총신대신학대학원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총신대신학대학원은 내년 입학생부터 '2박3일 동안의 합숙심층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부적격자들은 과감히 제외시키기로 했다. 기독교인들이 줄어드는 현실을 직시했을 때, 앞으로 교회가 살아남을 길은 '성직자의 정예화'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총신대신학대학원 한천설 신학대학원장은 "입학한 신학대학원생들 중에는 목회자가 되어서는 안될 사람들도 더러 보이더라"며, "2박3일 동안의 합숙 면접을 통해 목회자로서의 소명과 자질, 인성, 인간관계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한천설 신학대학원장은 이어 "신학대학원 응시생들은 자신이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확신에 차있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목사로서 적합한 인물'로 평가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년 전부터 신학대학원 졸업생 수를 줄여야한다는 지적은 제기돼왔지만, 운영난 등을 이유로 이를 적용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교회가 유지돼야 신학대학원도 존재하는 만큼 학생 숫자를 줄이더라도 목회자의 소양을 갖춘 이들을 길러내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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