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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숨가빴던 한주…정상항로 복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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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숨가빴던 한주…정상항로 복귀 가능성은?

    현대상선 로고

     

    현대상선에게 이번 한 주는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였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의 진행 조건으로 제시했던 용선료 인하 협상과 채무 재조정, 그리고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3가지 전제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 용선료인하 협상…막판 급진전 타결 임박

    이 가운데 가장 난제였던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은 지난달 30일 사실상의 '데드라인'을 맞았다. 이 날까지 용선료 인하에 실패할 경우 다음날부터 잇따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에 대한 동의를 얻기 어려운 상황.

    다행이, 막판에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그동안 용선료 인하에 주저하던 영국계 선박업체 조디악을 비롯해 현대상선 용선료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5대 컨테이너선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용선료 인하 폭은 당초 목표로 했던 30% 선에는 못 미친 2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마지막 미세조정을 남겨 둔 상태로 조만간 최종 협상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데드라인'을 넘겼지만 가장 중요한 용선료 인하 협상은 고비를 넘긴 셈이다.

    ◇ 채무 재조정…사채권자 집회 무난히 통과

    이처럼, 용선료 협상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31일과 1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는 무난히 진행됐다.

    이번 사채권자 집회는 올해와 내년 말까지 돌아오는 8천42억 원의 모든 공모사채가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5차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사채권자들은 용선료 협상이 희망적이라는 소식에 따라 첫 날 6천 3백억 원과 이튿날 1천 5백억 원 규모에 대한 채무 재조정에 거의 대부분 동의했다.

    조정안은 회사채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거치. 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다.

    ◇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물밑작업 시작

    반드시 넘어야 할 3개의 산 가운데 2개를 넘은 현대상선은 내친 김에 2일 서울에서 열린 해운동맹 G6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하기 위해 참석한 선사들을 상대로 물밑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번 정례회의는 G6 회원사들이 3분기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는 실무자급 자리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이들과의 개별 접촉을 하는 등 본격적인 물밑작업을 시작해 동맹에 참여할 회원사가 최종 결정되는 오는 9월까지 반드시 해운 동맹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 소속 6개 회사 중 3개사는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해운동맹 가입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문서를 통해 밝혔고, 1개 회사는 구두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동맹 가입 여부는 소속 해운사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이처럼,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에 이어 채무 재조정, 그리고 해운동맹 가입을 위한 물밑작업까지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해당하는 한 주를 보냈고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 현대상선…정상항로 복귀할까

    하지만, 현대상선이 자체 생존을 위한 기회를 잡고 정상항로로 복귀하기까지 아직 곳곳에는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 단계라고는 하지만,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해운동맹 재가입 역시 '디 얼라이언스' 소속 회사들의 만장일치를 얻어야 하는 만큼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디 얼라이언스'에는 같은 국적 해운사이면서 경쟁사이기도한 한진해운이 속해 있다. 한진해운은 아직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에 대해 속내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정부 일각을 비롯해 업계 안팎에서는 국적선사가 꼭 2개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면서 이번에 아예 양대 선사를 합병.통합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또, 무엇보다 세계 교역 물동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현대상선이 3가지 전제조건을 모두 충족한다해도 자체 생존력을 갖출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결국, 현재 현대상선이 벌이고 있는 피나는 노력은 정상항로 복귀를 위한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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