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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계속되는 코스피 박스권 장세의 끝은?



금융/증시

    6년째 계속되는 코스피 박스권 장세의 끝은?

    "앞으로 1, 2년 내에 박스권 벗어나기 힘들어"

    (사진=자료사진)

     

    요즘 증권시장가에서는 코스피(KOSPI)가 박스피(BOXPI)로 둔갑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코스피지수가 수년째 2천선 안팎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박스권이 주식시장의 공식 용어는 아니고 박스권을 어떻게 잡느냐도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011년초부터 몇 차례의 이탈은 있었지만 대체로 1,900선에서 2,100선 안에서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현상을 지칭한다.

    한두 해도 아니고 주가가 6년 째 2천선 안팎의 박스권에 갖혀 있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으로 투자자로서는 답답한 일이다.

    ◇ 박스권장세 원인 "기업 이익 2010, 2011년 정점으로 하강국면"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일까.

    주가가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것인 만큼 기업들이 더 이상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기업들의 이익은 2010, 2011년을 정점으로 하강국면에 들어서게 되는데 주가가 이를 반영해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박스권에 머물게 됐다고 본다. 기업들의 이익이 하강국면에 들어섰는데도 주가가 계속 추락하지 않고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주가가 1,900선이 되면 상장돼있는 우리기업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 = 주가 / 주당 순자산가치)이 1수준으로 주가가 순자산가치와 비슷한 수준이 돼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받쳐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이익이 더 이상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기업들의 주된 수익기반이 수출인데, 글로벌 경기가 계속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천년대 초까지 우리 경제를 떠받쳐온 주력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과 철강, 건설, 화학업종의 경쟁력 상실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상화 센터장은 “우리 주식시장은 2003년 5백 포인트대에서 2007년에는 2천 포인트 돌파로 4배나 성장했는데 그 주역 가운데 하나가 조선과 철강, 건설, 화학 등의 업종이었다. 지금은 이들 업종이 중국의 추격과 공급과잉, 유가하락 등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고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의 길에까지 내몰리고 있다. 주가가 박스권을 넘어서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 "박스권 장세 계속되면 거래량 줄고 활력도 떨어지게 돼"

    주가가 수년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주식시장이 활력을 잃으면서 투자자들이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강병모 한국거래소 금융시장분석팀장은 “주가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게 되면 투자자들은 주가가 박스권의 상단에 이르면 학습효과에 의해 응당 떨어질 줄 알고 내다파는 악순환의 틀에 갖히게 된다. 이것은 주가가 상승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면서 거래량이 줄고 활력도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나 연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5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매수를 늘렸지만 개인투자자나 투신업계는 계속 매도세를 보였고 그 결과 거래량도 2015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병모 팀장은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지난해 주가 변동 상하한폭을 늘리고 기업의 액면분할을 유도한데 이어 올해는 주식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역부족이다.

    주식시장이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만큼 실물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이런 대책이 주가를 박스권에서 탈피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 "앞으로 1,2년 내에 박스권 벗어나기 힘들어"

    국내외 상황으로 볼 때 현재로서는 실물경제가 당분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고 그런 만큼 주가가 당분간 박스권에 계속 머무르게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1,2년 내에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이나 중국 경제상황과 같은 경제 내적인 변수 외에도 올해 말 미국대선과 내년 말 우리나라 대선, 내년 중국 지도부의 교체와 같은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볼 때 국내외적으로 당분간 실물경제가 좋아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이런 박스권 장세에서 투자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박스권 장세에서 지수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해 보인다. 박스권 내에서는 주가가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져 제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박스권 내에서도 성장하는 종목을 찾아서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로 눈을 돌려 성장하는 종목을 찾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라고 조용준 센터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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