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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세상에서 검열이란”…2016 그러므로 포르노



공연/전시

    “포르노 세상에서 검열이란”…2016 그러므로 포르노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인터뷰③] 극단 신세계 김수정 연출

    예술계 검열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전에는 논란이 생기면 검열이 잦아들곤 했는데, 현 정부에서는 더욱 당당하게 자행됩니다. 분노한 젊은 연극인들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검열에 저항하는 연극제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를 5개월간 진행하겠답니다. 21명의 젊은 연출가들이 총 20편의 연극을 각각 무대에 올립니다.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작품으로 자기들의 목소리를 내려는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CBS노컷뉴스가 시리즈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검열이 연극계 판을 분열시키고 있다”
    ② “비논리적인 그들의 검열 언어, 꼬집어줄 것”
    ③ “포르노 세상에서 검열이란”
    (계속)

     

    연극인들의 검열 비판 연극제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의 두 번째 작품은 극단 신세계의 ‘2016 그러므로 포르노’이다. 공연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공연한 작품을 이번 검열 연극제에 맞게 각색해 무대에 올린다. 여기서 말하는 ‘포르노’는 성적인 의미가 아니다.

    김수정 연출(34)은 “우리가 정의 내린 포르노는 ‘어떤 최우선의 목적을 가지고, 가려지는 것 없이 노출되며, 서사에 상관없이 지나치게, 길게, 많이, 기계적으로 묘사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김 연출이 정의해 준 의미로 본다면, 우리 세상은 분명 포르노로 가득하다. 다양한 매체로부터 무분별하게, 빠르게, 계속해서, 격하게, 기계적으로 수없이 많은 어이없는 사건과 현상에 노출되고 있는 지금 아니던가.

    그 사건과 현상 안에 가치는 사치이다. 오로지 더 강한 자극을 주는 사건과 현상을 쫓는 갈증만이 있다.

    김 연출은 이러한 정의에 맞춰 ‘포르노’라 판단되는 것을 나열할 예정이다. 여기서 검열 역시 포르노의 하위 개념에 속한다.

    다음은 김수정 연출과 1문 1답.

    극단 신세계 김수정 연출.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 극단 소개를 부탁한다.
    = 저와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작업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다소 불편해하고 회피하고픈 얘기를 무대 위에 올린다. 불편함을 제대로 응시하자는 의미이다. 극단을 만들어 함께 작업한 지는 5년 정도 됐다.

    ▶ 이번에 올리는 ‘그러므로 포르노’를 소개해 달라.
    = '그러므로 포르노'가 아니라, '2016 그러므로 포르노'이다. 지난해 5월 무대에 올린 적이 있고, 이번에 재공연이다. 포르노 현상을 정의한 뒤 우리 생활 속에 내재된 고정관념, 답답함을 무대에서 풀어냈었다. 여기서 말하는 포르노는 섹스 포르노가 아니다. ‘어떤 최우선의 목적을 가지고, 가려지는 것 없이 노출되며, 서사에 상관없이 지나치게, 길게, 많이, 기계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우리가 내린 정의이다. 공연은 정의를 내리기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어쨌든 검열 페스티벌 안에 들어왔으니 이번 공연의 목적은 최선을 다해 검열을 당해보는 것이다.

    ▶ 포르노에서 검열은 어떻게 들어가는 건가.
    = 포르노를 상위 개념, 검열을 하위 개념으로 보고 있다. 공부하면 할수록 검열 키워드에 갇히고 있긴 한데, 아직 작업 중이라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겠다.

    지난해 무대에 오른 '그러므로 포르노' 공연 장면 중. (제공 사진)

     

    ▶ 이번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 지난해 지속적인 검열 사태 벌어졌을 때, 다른 공연 때문에 직접적으로 동참하지 못하고 바라만 봤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고민이 많았다. 다들 선배들이기도 해서 우리(극단 신세계)가 해도 되나, 하고픈 얘기를 정확하게 할 수 있을까를 친구들과 고민하다 함께하기로 했다. 검열 얘기를 하면서 우리 스스로도 검열한 것이다. 일단 용기를 내서 '해보자', ‘해야 할 것 같다’고는 했는데, 제대로 할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후배로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을 찾으려 한다.

    ▶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 우리가 무슨 얘기 하는지를 평가하려 하기보다, 그냥 오셔서 봤으면 좋겠다.

    ※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검열 발언’을 위해 프로젝트의 공용 예산 4300만 원을 풀뿌리 후원으로 모으고 있다. 후원은 첫 공연 시작 후인 16일까지 이어진다. 후원자에게는 6월 17일부터 관람 가능한 공연티켓 등을 증정한다.

    - 텀블벅으로 후원하기 : www.tumblbug.com/projectforright
    - 계좌로 직접 후원 : 우리은행 1005-702-539358 김수희(극단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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