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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옴니' 삼국지…'무인택배함'으로 불붙다



기업/산업

    편의점 '옴니' 삼국지…'무인택배함'으로 불붙다

    CU 1월부터 시범운영, GS25 8월 서비스 개시, 세븐일레븐 그룹차원 옴니채널 구축

    (사진=자료사진)

     

    최근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무인택배함 서비스를 통해 '옴니채널 전쟁'에 돌입할 태세다.

    유통 분야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의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서비스로 'O2O'로도 불린다.

    이미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 3사가 무인택배함 서비스라는 새로운 전장에서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 거주자 절반이 단독·다세대주택…택배 도난‧분실 등 초래

    무인택배함은 경비실에서 배송 상품을 보관해주는 아파트와는 달리 별도 보관장소가 없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 등에 거주하는 고객 층을 겨냥했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단독이나 다세대 주택 거주자는 51%에 이른다. 또 1인 가구는 27.1%, 맞벌이가구 43.9%, 여성가구주는 28.4%였다.

    이렇다보니 택배 과정의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피해접수 유형은 도난‧분실이 44%, 훼손‧오염은 39%였다.

    좀더 안전한 배송을 위해 고민하던 온라인쇼핑업체들은 무인택배함 서비스에 주목하게 됐다. 500인 이상 공동주택, 즉 아파트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무인택배함 설치가 의무화됐다.

    온라인업체들은 이를 단독·다세대주택 거주자 등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고객들이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 동네 곳곳에 자리잡고 연간 1500만건의 택배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이 눈에 들어왔다.

    GS리테일 조윤성 편의점사업부 대표(중앙 오른쪽)와 이베이코리아 변광윤 대표 등 양사 관게자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역삼동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온/오프라인 상품 판매 및 편의서비스 제공’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냠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 GS25+이베이코리아, 8월부터 서울 50개 점포서 운영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24일 GS리테일 편의점 GS25와 '온·오프라인 상품 판매 및 편의서비스 제공'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베이코리아 O2O비즈니스팀 김주성 팀장은 "문 앞까지밖에 도착하지 못하는 택배는 도난이나 분실, 훼손의 문제가 있어 365일·24시간 편리하고 안전하게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무인택배함 서비스를 해법으로 선택하게 됐다"며 "GS25는 전국에 97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해 접근성이 가장 좋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적 제휴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GS25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소성은 MD(상품기획자)는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고객들이 주문한 제품을 찾기 위해 GS25 매장을 방문하게 되면 자연스레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객서비스 확대와 고객 공유를 통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박스'로 명명한 무인택배함을 1차로 서울의 서대문구, 동작구, 서초구 등 7개 자치구의 50개 GS25 점포에 설치해 8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마일박스는 1세트 15개 보관함으로 구성된다. 고객은 택배 도착 즉시 문자메시지로 전송되는 비밀번호를 이용해 보관함에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GS리테일과 이베이코리아는 무인택배함을 전국 단위로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무인택배함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소성은 MD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신발 수선이나 세탁 등 접목 가능한 사업 분야가 다양하다"면서 "무인택배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서비스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비자가 CU 매장에서 택배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 CU, 1월부터 시범 운영…단계적 확대 계획

    98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BGF리테일의 CU도 맞대응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서울 독산동의 1개 점포에서 무인택배함을 시범 운영하며 수요와 고객 반응 등을 사업 확대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CU는 편의점에서 직접 택배물품을 찾는 픽업 서비스의 전년대비 이용건수가 2014년 16%, 지난해 8%, 올해 1분기는 12%가 증가한 만큼 무인택배함 서비스 역시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CU는 11번가, 인터파크, 예스24, 교보문고, 에뛰드하우스 등 10여 개 온라인쇼핑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올 초에는 소셜커머스 티몬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BGF리테일 생활서비스팀 이은락 MD는 "온라인쇼핑업체들과 함께 제공하는 택배 보관 및 픽업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무인택배함 서비스 역시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롯데, 롯데닷컴-세븐일레븐 등 유통계열사 ‘옴니채널’ 구축 총력

    810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세븐일레븐은 롯데그룹 차원에서 옴니채널 구축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이를 위해 '빅데이터 활용', 'IT기반 마케팅과 세일즈', '고객경험 업그레이드'라는 3대 전략을 수립하고 세븐일레븐·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닷컴 등 관련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협의해 8개 세부 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등 롯데의 각 유통채널은 롯데닷컴과 연계해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픽 서비스는 월 2만4000건, 매출 20억원 이상으로 이용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편의성 증진 차원에서 무인택배함 서비스의 타당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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