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가 내년에 평균 2.37% 인상된다. 이에 따라 국민들이 내는 건강보험료 역시 동반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은 1일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6개 공급자단체와 '2017년도 수가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3시쯤 끝난 수가 협상 결과 병원은 1.8%, 의원 3.1%, 치과 2.4%, 한방 3.0%, 약국 3.5%, 조산원 3.7%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의원급 의료기관이 환자를 초진하고 받는 수가는 기존 1만 4410원에서 1만 4860원으로 450원 오르게 된다. 환자가 부담할 금액은 4300원에서 44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한의원 역시 외래초진료가 기존 1만 1820원에서 1만 2160원으로 340원 인상되고, 환자 본인부담액은 3500원에서 3600원으로 100원 늘어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번 수가 인상으로 내년에 건보 재정 8134억원이 추가 투입된다"며 "메르스 사태와 의약계의 어려운 경영 현실, 보건의료 현안 관련해 원활한 협조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건보 재정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16조 9천억원에 이르는 누적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 경우 총진료비는 일년전보다 6.7% 늘어난 57조 959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수가 인상으로 국민들이 내는 건강보험료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보료 인상은 3일 열리는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지난해의 경우 수가 인상률은 전년비 1.88%로 6503억원의 재정이 추가 소요됐고, 이에 따라 건정심은 올해 건보료를 0.9% 인상한 바 있다.
앞서 건보공단이 전날 공개한 '올해 1분기 진료비 분석'에 따르면, 가입자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9만 9315원으로 일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했다.
반면 65세 이상 연령층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30만 2904원으로 3배를 웃돌았다. 전체 가입자의 12.4%를 차지하는 노령층이 총진료비의 37.8%를 사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