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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보좌진 일괄 사의



정치 일반

    원희룡 제주지사 보좌진 일괄 사의

    원희룡 도정 임기 후반 영향…총선 제주패배 책임론 해석도

    현광식 제주도 비서실장. (사진=자료사진)

     

    원희룡 제주지사의 주요 보좌진들이 대거 사의를 표명해 '제주판 4.13 총선 책임론'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21일 현광식 제주도 비서실장 등은 '사의표명에 즈음해 드리는 말씀'의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현 실장은 "원희룡 도정의 새로운 동력 마련을 위해 2년 가까이 혼신을 바쳐 일했던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의 표명에는 현 실장을 비롯해 김헌 정책보좌관 실장과 라민우 정무보좌관, 김치훈 갈등조정보좌관으로 원 도정의 주요 정책에 직갑적으로 관여하며 추진해 왔다.

    원희룡 지사 정무직 보좌진의 일괄사의는 이번 4.13총선에서 새누리당 제주도당 참패에 따른 자진사퇴로 보인다.

    ◇ 총선 제주패배 책임론 해석

    더욱이 일각에선 총선에 앞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펼친 '원희룡 마케팅'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도의원들은 총선 기간 발생한 일부 새누리당 후보들이 원희룡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대형 현수막과 보도자료, 명함에 사용한 것에 대한 원희룡 지사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결과적으로 보면 보다 (도민들이) 폭 넓은 지사의 모습을 원하는데 불편함을 준 것으로 유감스럽다. 유사한 상황이 오면 신중하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총선 기간 일부 선거캠프에는 원 지사의 측근 인사가 후보 정책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지어 원희룡 지사가 직간접 지원했던 총선 후보들이 모두 낙선한 것도 이유로 보인다.

    서울 양천구 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기재(전 제주도 서울본부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후보에 패했다.

    또 강원 원주갑에서 출마하려 했던 박정하 예비후보(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탈락했다.

    제주지역에서도 당내 경선 때 '원희룡 마케팅'을 했던 제주시 을 선거구의 현덕규 예비후보(변호사), 서귀포시 선거구의 강영진 예비후보(전 제주일보 편집국장) 역시 고배를 마셨다.

    원 지사의 정무직 보좌진이 대거 사퇴함에 따라 향후 정무라인을 어떤 형식으로 마련하느냐에 시선이 쏠린다.

    오는 6월 이후 임기 후반을 시작하는 원 지사가 어떤 인물을 비서실장과 보좌진으로 부르느냐에 따라 도정 운영 방향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 사의표명 전문
    안녕하십니까.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비서실장 현광식입니다.

    먼저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도민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들께 더 없는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저와 김헌 정책보좌관 실장, 라민우 정무보좌관, 김치훈 갈등조정보좌관은 임기 중간점을 맞이하는 원희룡 도정의 새로운 동력 마련을 위해 2년 가까이 혼신을 바쳐 일했던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서게 됨을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저희 보좌진들은 이미 원 도정의 임기 중간점인 올해 7월을 맞기 전에 원희룡 도정의 쇄신과 임기 중간점 새 출발을 위해 일괄사의를 고심하고 있던 중, 지금이 도민들의 뜻을 더 철저히 받드는 적기라는데 의견을 모아 지난 19일 지사께 그 뜻을 밝혔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2년은 원희룡이라는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미래로의 제주를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도민들의 20년 숙원이었던 제2공항 유치, 전 세계가 주목한 에너지 자립 섬, 탄소 없는 섬 제주,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제주 개발가이드라인 설정 등, 도민들과 함께 하루하루 치열하게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간 그 시간은 저희에게 더없는 영광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희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도민여러분께 허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저희는 원희룡 도정의 성공이 보다 새로운 제주를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겸허하게 지금의 자리에서 비켜서고자 합니다. 이러한 저희의 의지는 임기 중간점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더 많은 분들이 더 큰 제주를 향한 도정에 함께 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습니다.

    여러분, 제주도는 이제 도민 여러분들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오늘 저희의 작은 결정으로 새로운 제주를 향해 가는 길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제주를 향한 밀알이 되고, 더 큰 화합을 향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창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희의 이런 충정을 지사가 심사숙고해 주시길 바라며 저희는 늘 새로운 제주, 더 큰 제주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길에서 함께하겠습니다.

    민선 6기 도정의 성공, 도민 여러분 모두의 승리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4월 21일

    비서실장 현 광 식 정책보좌관실장 김 헌
    정무보좌관 라 민 우 갈등조정보좌관 김 치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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