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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문병호 무릎꿇게 만든 '거소투표' 시비



정치 일반

    국민의당 문병호 무릎꿇게 만든 '거소투표' 시비

    인천 부평갑 선거구에서 가장 마지막에 개표된 거소투표함 (사진=문병호 후보측 제공)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에게 26표차로 석패한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가 가장 마지막에 진행한 '거소투표함 개표'에서 역전패 한 것으로 밝혀졌다.

    거소투표는 거동할 수 없는 개인이 집이나 요양시설 등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투표하는 '일종의 부재자 투표'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4.13총선에서 선거 결과를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었던 인천 부평갑 선거구.

    4일 새벽까지 이어졌던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와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의 초접전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날 선관위와 문 후보 측 등에 따르면, 문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정 후보를 110표 차로 앞섰다.

    동별 투표에서도 부평 1~6동에서는 977표를 앞섰고, 부개 1동과 일신동에서도 각각 38표와 132표를 더 많이 득표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산곡 3~4동에서는 정 후보에게 532표를 뒤졌고, 재개발이 추진되는 십정1~2동에서도 정 후보보다 688표를 적게 얻었다.

    결과적으로 문 후보는 사전투표와 동별 투표에서 정 후보를 37표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며 당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새벽 3시 30분부터 개표가 시작된 거소·선상(갑·을)과 국외부재자 등 3개의 투표함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행운의 여신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정 후보는 먼저 국외부재자 투표에서 문 후보보다 7표를 더 얻으며 바짝 추격했다.

    이어 거소·선상투표에서도 127표를 얻어 71표 득표에 그친 문병호 후보를 막판에 극적으로 물리쳤다.

    특히 선상투표의 경우 투표자가 4명에 불과해 사실상 정 후보의 당선은 거소투표에서 나온 몰표의 영향이 컸다.

    거소투표는 몸이 불편하거나 요양시설이나 구치소 입소자 등이 투표소에 직접 가지 않고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는 일종의 부재자 투표이다.

    또 신청자가 10명 미만이면 투표시 선관위의 감독도 받지 않아 '공정성 논란'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강릉의 한 복지시설 측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입소자들을 대신해 무더기로 거소투표를 신청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문병호 후보측도 거소투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문병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부평갑에도 요양시설 4곳이 거소투표를 신청했는데 선거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거소투표자들이 자신의 의사대로 투표를 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 측도 거소투표의 문제점에 대해 인정했다.

    한 관계자는 "거소투표 신청자가 10명 이상이면 선관위가 의무적으로 기표소를 설치하고 직원도 내보내지만, 10명 미만이면 현실적으로 투표를 관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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