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가 14일 서울에서 개최돼 성숙하고 호혜적 파트너십에 따른 양국 원자력 협력이 본격화됐다.
양국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조태열 외교부 2차관과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달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 공동 주재로 양측 관련 인사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원자력 고위급위원회 4개 실무그룹의 업무범위(TOR)와 활동계획을 확정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실무그룹은 ‘한미 핵연료주기 공동연구’ 진행 상황을 계속 점검해 나가면서 중간저장이나 영구처분, 재활용(파이로프로세싱), 해외 위탁재처리 등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원전연료의 안정적 공급 실무그룹은 국제 원전연료 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예측하지 못한 시장 교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공동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원전수출 증진 실무그룹은 국제 원전시장에 대한 공동조사 시행 등 양국 산업계간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핵안보 실무그룹은 최근 완료된 핵안보정상회의 프로세스의 성과를 계승하고 UN 등 국제기구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항구적인 국제 핵안보체제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2차 전체회의는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각 실무그룹은 정례협의는 물론 공동 워크샵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체적 협력을 진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기존 한미 원자력협력이 양국간에 핵물질이나 장비·기술이 오고가는 문제를 주로 다뤘다면, 앞으로는 원자력 관련 모든 사안에 대해 핵심 정책 결정자 간의 상시 논의를 통한 구제적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