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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강남 고집 뚝심으로 '기적의 해바라기' 피웠다



국회/정당

    전현희, 강남 고집 뚝심으로 '기적의 해바라기' 피웠다

    • 2016-04-14 11:37

    강남을 24년 만에 야당 후보 당선…대부분 동에서 월등한 우위

    기뻐하는 전현희 당선자와 지지자들(사진=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정세희 기자)

     

    여당 텃밭 강남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기적의 깃발을 꽂았다. 강남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15대 때 무소속 홍사덕 후보가 당선된 이후 처음이다.

    1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 후보는 최종득표율 51.5%로 김 후보(44.4%)에 비해 7.1%p 앞섰다. 6624표 차이다. 강남을 선거구 중 개포1동과 수서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 후보가 월등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야당에게 대표적인 험지로 알려져 왔다.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정동영후보가 한나라당 김종훈 후보와 겨뤄 20%p 이상 차이로 패배했을 만큼 중진 의원에게도 어려운 지역이다. 전 후보의 승리가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변은 출구조사 때부터 감지됐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열세였던 전현희후보(48.2%)가 김종훈 후보(48.3%)를 불과 0.1% 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해 초접전지로 급부상했다.

    출구조사에서 박빙의 결과가 나오자, 전현희 후보 선거사무소는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가득했다. 개표 초기 전 후보가 김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결과가 나와도 지지자들은 "실제 결과는 몇 천표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0시 30분이 지나면서 전 후보가 김 후보를 5%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곳곳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전 후보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해바라기를 달아주며 뜨겁게 반기기도 했다. 선거기간 동안 해바라기를 달고 다니며 '강남바라기'를 외치던 전 후보에게 전하는 축하의 메시지였다.

    전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계속 진 것으로 나왔고, 출구조사도 박빙으로 나와 가슴 졸였다. 역시 길 위에서 만난 민심이 정확했다. 아직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모두 감사드린다"며 조심스럽게 기쁜 내색을 보였다.

    밤 12시 20분 쯤 전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선거사무소의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전현희"를 외쳤다. 한 지지자는 "내가 남자만 아니면 업어줄 텐데"며 기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전 후보는 "변화를 갈망하는 강남 주민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유권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승리 비법으로는 "거리에서 수 만 명의 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같이 웃고 울며 소통한 점"을 꼽았다. 이어서 "진심을 다하는 소통이 주민들의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자, "재작년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저 세상으로 갔다. 다른 후보들이 부부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생각나고 그리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을 하늘 같이 섬기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약속을 꼭 지키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전현희 후보는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19대 선거에서는 정동영 후보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당에서 제안한 송파갑 전략공천까지 거절하며 강남만 고집해왔다. 이번 20대 총선에 재도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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