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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당 김종인 "당 계속 이끌겠다"



국회/정당

    제1당 김종인 "당 계속 이끌겠다"

    "대권도전? 가급적 단정 안하려고 한다"

    -수도권 민심, 경제난 심판한것
    -박 대통령 성난민심 달래야
    -文 호남유세, 큰 효과는 없었다
    -더민주, 더 이상 옛날식 안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심은 냉정하게 표를 갈라줬습니다.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전문가들의 분석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새누리가 과반 의석을 충분히 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여소야대 정국이 된 건데요. 어제 표정이 가장 밝았던 곳은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당초 100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던 상황이었기 때문인데요. 이 총선을 홀로 진두지휘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연결을 해 보죠. 김 대표님 고생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김종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젯밤은 좀 편히 주무셨어요?

    ◆ 김종인> 너무 편히 잠을 잘 잤어요. 한 12시 전에 들어가서 잘 잤어요.

    ◇ 김현정> 아니, 저한테 사실 70석 얘기하셨잖아요. 완전히 틀리신 거네요? (웃음)

    ◆ 김종인> 뭐 그러게 선거기간 동안은 이렇게 엄살을 피워야 하는 거 아니에요? 엄살 좀 핀거죠. (웃음)

    ◇ 김현정> 그러면 이 정도 의석 수를 내심 생각하고 계셨던 거예요?

    ◆ 김종인> 뭐, 제가 107석을 넘지 못하면 제가 모든 걸 물리치고 떠날 거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한 110석쯤 되지 않겠나 생각을 했는데 예상보다 좀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예상을 깰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저는 우리 수도권 유권자들, 특히 서울 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 과거의 선거도 보면 서울 유권자들의 표심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많이 바꿔줬어요. 그래서 제가 유세에서도 얘기했지만 지금 현재 경제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지금 정체된 경제상황에서 벗어날 수가 없으니까 서울시 유권자들이 그걸 이번에 꼭 실현시켜달라, 이렇게 많이 호소를 했던 것이죠.

    ◇ 김현정> 그게 통했다고 보시는 거군요.

    ◆ 김종인> 그래서 지금 모든 사람들이 심각하게 느끼는 것이 우리 경제상황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의 경제 상황이 특히나 어렵고 점점 전망이 어렵게 보이니까 그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죠.

    ◇ 김현정> 반면에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난 곳은 새누리당입니다. 초반에는 180석 얘기까지 나왔던 새누리당이 이렇게까지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뭐라고 분석을 하세요?

    ◆ 김종인> 아니, 저는 사실은 일반 국민의 마음을 못 읽었기 때문에 그런데. 과거에 우리가 1992년에도 당시에 3당 합당 이후에 180석이니 200석이니 이렇게 얘기할 적에도 제가 그때 정부에 있을 때였습니다마는, 대통령한테 ‘과반수도 안 될테니 그런 허황한 소리 듣지 마시라’고 내가 그런 적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또 그런 얘기가 나오길래 새누리당 사람들이 민심을 진짜 파악을 못하고 있구나, 제 개인적으로 생각을 했었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운데)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선거개표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김현정> 그러면 결국은 공천파동이 화를 부른 것이라고 봅니까? 혹은 야당 책임론 이런 것들이요?

    ◆ 김종인> 제가 보기에 공천 파동이 약간의 영향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민심 자체가 새누리당의 현재까지의 소위 국가 운영 상태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호감을 갖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봐요.

    ◇ 김현정> 그렇다면 어떻게 보면 공천파동도 공천파동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방식의 비호감이 더 컸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종인> 그런 거죠. 지난 3년 동안에 경제 정책만 하더라도 거의 별로 성과가 하나도 나타난 것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자꾸 그것이 가장 잘 되는 것처럼 얘기를 하니까 국민들의 생각과 일치할 수가 없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 앞으로 박 대통령의 레임덕은 이거는 불가피 해지는 것이라고 보세요?

    ◆ 김종인> 레임덕이라기보다는 민심을 이제 파악을 하셨으니까 민심의 향배가 어디 있다는 걸 좀 인식을 하시고요. 방향을 조금 선회를 해서 국민의 성난 민심을 달래주시는 방향으로 가야된다고 봐요.

    ◇ 김현정> 김종인 대표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민주의 수도권 선전은 주목할 만하지만, 호남에서는 참패했습니다. 호남 민심은 왜 끝내 돌아오지 않았을까요?

    ◆ 김종인> 돌아선 민심이라는 게 금방 돌릴 수가 없어요. 약간 제가 더민주에 들어간 다음에 돌아서신 듯 하더니, 다시 또 저희들이 불미스러운 일이 한 번 있고 나서 호남 민심이 다시 돌아가 버려 가지고서 그게 결국은 돌아오지 않은 겁니다.

    ◇ 김현정> 아,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문재인 전 대표가 선거운동 막바지에 호남을 열심히 방문하면서 호소를 했는데 그게 큰 효과는 없었던 걸까요?

    ◆ 김종인> 저는 그 자체에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었는데 거기를 꼭 가시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가 보다라고 봤죠. 하지만 그거 자체가 호남 민심을 달래는 데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봐요.

    ◇ 김현정> 별로 효과가 없었다? 문 전 대표가 호남에 갔을 때 이런 얘기를 했죠.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대선 불출마뿐만 아니라 정계은퇴까지 하겠다’라는 말. 문 전 대표가 그런 말을 가볍게 했을 것 같지는 않고 이런 결과라면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것입니까?

    ◆ 김종인> 그거야 문 대표께서 이제 배수진을 치신 것 같은데요. 그다음에 나타난 상황이라는 게 별로 아무런 결과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그거는 제가 따로 얘기할 그런 성격이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배수진을 쳤는데 그다음에 어떻게 된 거라고 말씀하셨죠, 지금?

    ◆ 김종인> 저는 별로 성과가 없었다고...

    ◇ 김현정>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호남에다 배수진을 쳤는데 결과적으로 참패했다? 그럼 말에 책임을 지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 김종인> 그거야 내가 얘기할 수는 없는 거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선거개표 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김현정> 말씀하실 수 없다는 얘기는 본인이 좀 깊이 고민을 하셔야 된다라고 보는 건가요?

    ◆ 김종인> 그게 아니라 본인 생각이 어떠느냐 달려 있는 것이지, 제3자가 그것에 대해서 이렇고 저렇고 얘기를 할 수 없죠.

    ◇ 김현정> 그런데 수도권에서 이렇게 선전한 이유는 막바지에 문재인 대표가 호남민들 지지호소 했던 그 부분이 자극을 줘서 그런 거다, 이런 분석도 당에서 나오네요?

    ◆ 김종인> 해석하기 쉬운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죠. 본질적인 문제 개선은 별 변화가 없었다고 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제 대선을 생각해야 될 텐데 호남 지지기반 없이 대선 가능하겠습니까?

    ◆ 김종인> 사실은 더민주는 이번 선거 결과로 우선 실질적인 전국 정당화를 했어요. 과거에 어떤 지역에만 의존하는 것 같은 정당이었는데 그거는 지금 좀 탈피를 했고요. 대선을 위해서는 지금 호남뿐이 아니라 전역에 저희들이 보답하는 노력을 경주를 해서 그 민심이 다시 더민주에 돌아올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노력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요.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셨으니까 ‘전당대회도 나서달라’ 이런 요청이 자연스럽게 따라 나올 것 같은데. 특별히 거부하시는 건 아니죠?

    ◆ 김종인> 전당대회는 앞으로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제 앞으로 지도체제로 누가 맡아갈 것이냐는 논의가 많이 되겠죠. 그때 가서 볼 사항이지, 제가 뭐 미리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 김현정> 미리 이러쿵저러쿵 말씀하실 상황이 아니라는 건 압니다마는 특히 거부할 이유는 없으시다, 이건 확인해 주실 수 있죠?

    ◆ 김종인> 사람이 한번 말을 하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제가 딱 부러지게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지난번에 뭐라고 말씀을 하셨냐면 ‘당이 정체성 부분을 확실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내가 당권도 맡을 수 있지’ 저한테 그러셨어요.

    ◆ 김종인> 그러니까 지금도 역시 우리가 일시적으로 총선에서 근소하나마 제1당이 됐습니다마는 앞으로 우리가 대선을 앞두고 전국정당으로 더 확장을 하려면 우리 당이 굉장히 아직도 많은 변화를 해야 돼요. 아직도 많은 변화를 하고 여기에 마냥 안주해서 하다가는 또 다시 옛날과 같은 상황이 날 수가 있기 때문에 절대로 옛날식으로 갈 수는 없다고 저는 확신을 합니다.

    ◇ 김현정> 그 당의 변화를 내가 나서서 이끌 생각, 그 책무를 던져준다면 맡을 생각은 있으십니까?

    ◆ 김종인> 아니, 제가 사실은 처음부터 올 때 이걸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서 국민의 선택이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노력은 제가 계속해서 할 거예요.

    ◇ 김현정> 대권이야기를 제가 지난 번 여쭸을 때 ‘대권을 누가 권유하겠어, 그런 걱정말어’라고 하셨잖아요. 이렇게 되면 대권 권유하는 사람이 나올 것 같은데요?

    ◆ 김종인> 모르죠, 그거야. (웃음)

    ◇ 김현정> 절대 안 한다는 말은 안 하시네요. (웃음)

    ◆ 김종인> 사람이 자기 미래에 대해서는 너무나 확정을 해서 얘기하면 이러쿵저러쿵 뒷말이 따르기 때문에 제가 가급적이면 그런 얘기에 대해서 단정은 안 하려고 해요.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듣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고요.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십시오.

    ◆ 김종인>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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