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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영화배우 쫓아다니는 '개놈들'의 속내



문화 일반

    총선 앞두고 영화배우 쫓아다니는 '개놈들'의 속내

    '투표 버킷 챌린지' 캠페인 기획자 유신욱 씨 "청년들 꼭 투표했으면"

    왼쪽부터 배우 이선균·유연석, 영화감독 류승완(사진='개념 있는 놈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최근 들어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면서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는 일군의 청년이 있다. 스스로를 '개념 있는 놈들'(개놈들)이라 부르는 청년들의 요구에 유명인들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꼭 투표합시다"라고 말한다.

    4·13 총선을 앞두고 청년층의 투표율을 높이고자 이 '투표 버킷 챌린지' 캠페인을 기획한 유신욱(23) 씨는 5일 "20대 투표율은 18대 총선에서 30%를, 19대에서 50%를 넘지 못했는데 또래 청년들의 낮은 투표율에 실망도 컸다"며 "이를 풀기 위해서는 많은 청년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유 씨는 "청년층의 투표율이 낮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 동네 형, 동생들을 모아 프로젝트 팀을 꾸렸다"며 "모두 세 명인데 다들 20대"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개놈들의 캠페인에 참여한 유명인은 차례로 배우 문성근, 감독 정지영·류승완, 배우 박원상·유연석·정석용, 가수 조관우, 배우 조재윤, 공연예술가 팝핀현준, 배우 정태우·이선균 순이다. 이들의 투표 독려 영상은 페이스북 페이지 '개념 있는 놈들'(www.facebook.com/genom201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년들은 어떻게 영화 배우·감독 등을 쫓아다니며 투표 독려 영상을 찍을 생각을 했을까.

    유 씨는 "20대의 눈길을 끌려면 SNS나 배우 같은 유명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아는 분들을 찾다보니 영화감독 한 분과 배우 한 분이 계셨고, 그분들을 통해 건너 건너 연결이 됐다"고 말했다.

    '투표 버킷 챌린지' 캠페인을 기획한 유신욱 씨. 그는 "이번 총선에서 청년들이 투표를 많이 해 정치인들이 20대의 눈치를 보는 그림이 반드시 나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 유신욱 씨 제공)

     

    이 청년들은 투표 독려 영상을 총선이 치러지는 13일 전까지 계속 찍으러 다닐 계획이다. 접촉하는 이들 모두가 촬영에 흔쾌히 응하는 것은 아니다. 적잖은 어려움이 따르는 이유다.

    "사실 민감한 부분이잖아요. 흔쾌히 응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정치적 색깔 전혀 없이 투표 독려만 부탁하는 데도 불쾌감을 갖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은 결국 촬영을 할 수 없었죠. '정당과는 전혀 관계 없다. 오로지 투표 독려다'라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저희 역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씨 등은 일단 완성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큰 힘을 얻고 있다. "게시물 조회·공유 수를 보면 청년들의 관심이 높고, 댓글을 통해 '투표를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된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 유 씨의 설명이다.

    젊은층이 지니고 있는 '정치혐오'를 푸는 것도 이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중요한 과제다.

    유 씨는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은 데는 정치에 무관심할 뿐 아니라 혐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어른들에게 들어 온 정치는 나쁘고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것이었는데, 우리 캠페인을 통해 정치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고,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20대 총선에서 투표를 많이 한다고 해서 곧바로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 총선이 첫 단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이번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정치인들도 청년세대를 의식할 수밖에 없잖아요. 반값등록금 등이 바로 실현되지는 않더라도 정치인들이 20대의 눈치를 보는 그림이 반드시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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