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옴니 쇼어햄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기본 입장에 대한 의견 표명이 있었고,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문제를 놓고 우리 정부는 ‘국익과 안보 차원에서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 중국 측은 ‘동북아 지역 전략적 균형을 깨는 조치’라는 게 각국의 기본 입장이다.
시 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면전에서 배치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성실 이행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안보리 결의 과정에서 기권 등을 취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결의의 이행에 있어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확고히 밝혔다.
다만 한미일, 유럽연합 등의 독자제재 추진에 대해서는 ‘평화협정 체결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중 정상회담은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무신불립’이란 사자성어를 거론하면서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이끌어가는 기본정신은 상호존중과 신뢰에 있다. 공통 이해관계는 넓혀나가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차이를 좁혀나간다면 한중관계는 더 한층 높은 단계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는 중국과의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정상간 교류는 물론 고위급 차원에서도 전략적 소통과 공조를 지속 강화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