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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안에 김현수까지' 우승-5강 변수 너무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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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윤·안에 김현수까지' 우승-5강 변수 너무 많잖아

    '2016 KBO 리그의 X-팩터?' 지난해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던 전 삼성 투수 3인방 임창용(왼쪽 위부터 아래로), 윤성환, 안지만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김현수(오른쪽)는 올 시즌 프로야구의 판도를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자료사진=삼성, 황진환 기자)

     

    오는 4월 1일 화려한 개막을 앞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 시즌은 10개 구단의 전력평준화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통합 4연패, 정규리그 5연패를 일궜던 2010년대 최강팀 삼성은 주포와 마무리의 이탈로 전력이 다소 약화됐다. 여기에 대주주가 삼성 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체질 개선도 이뤄진 상황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NC는 삼성에서 오른손 장타자 박석민을 영입하며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왼손 불펜 정우람과 메이저리거 거포 윌린 로사리오를 데려온 한화도 대권 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과 손승락, 윤길현으로 불펜을 보강한 롯데, 선수층이 두터운 SK 등도 가을야구 후보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런 시즌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 잠재적 변수가 있다. 바로 시즌 중 합류하거나 빠질 수 있는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KIA, 후반기 임창용 복귀…삼성, 윤-안 기용 결정

    일단 도박 스캔들 3인방의 거취는 5강 판도를 뒤흔들 요소로 꼽힌다. 국내 최고 마무리 임창용(40)과 정상급 선발 윤성환(35), 최강의 롱릴리프 요원 안지만(33)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해외 도박 파문에 휩싸여 삼성의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임창용은 지난 1월 1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삼성에서 방출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도 올 시즌 전체 50%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윤성환, 안지만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임창용은 은퇴 위기에서 벗어나 복귀가 결정됐다. 친정팀 KIA에서 연봉 3억 원 전액 기부를 약속한 임창용의 속죄 의지를 받아들인 것. 임창용은 오는 7월부터 등판할 수 있는데 후반기 KIA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마무리 윤석민이 올해 선발로 전환한 가운데 뒷문이 불안한 KIA는 전반기를 어떻게든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 임창용이 돌아올 후반기 5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지난해 아쉽게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KIA는 윤석민-양현종에 메이저리거 헥터 노에시까지 선발진이 튼실한 만큼 뒷문만 보강된다면 충분히 지난해 아쉬움을 씻을 수 있다.

    2014년 넥센과 한국시리즈에서 전, 현 삼성 투수들인 임창용(오른쪽부터), 안지만, 오승환, 윤성환이 포즈를 취한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삼성은 지난해 17승 투수 윤성환과 한 시즌 최다 홀드(37개) 기록을 세운 안지만이 전력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스프링캠프를 소화했지만 여론을 의식한 구단이 시범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임창용의 KIA 복귀가 결정된 28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 안지만을 정규리그에 출전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여전히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적잖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들이 없는 삼성은 평범한 강호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둘이 가세하면 삼성은 우승후보에 어울리는 팀이 된다. 사실 지난해 삼성이 통합 5연패를 이루지 못한 것은 도박 스캔들 3인방의 공백이 결정적이었다. 이들이 있었다면 두산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던 터였다.

    하지만 윤성환, 안지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의 뇌관과도 같다. 시즌 중 언제라도 경찰의 수사 발표나 법원의 사법적 판단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혐의로 끝난다면 모르되 사법 처리가 이뤄진다면 구단과 KBO도 징계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임창용과 형평성을 고려해 출전 정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삼성은 최대한 둘이 있을 때 승수를 쌓아놔야 한다. 둘이 빠진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까닭이다.

    ▲김현수 돌아올까? 그럼 어디로 갈까?

    올 시즌의 또 다른 중대한 변수는 김현수(28 · 볼티모어)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현수가 KBO 리그로 돌아온다면 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김현수는 지난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미국으로 진출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넜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44타수 8안타)에 그치자 볼티모어는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겠다며 다소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은 연일 현지 언론을 통해 김현수를 압박하고 있다. 김현수가 스스로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하도록 수를 쓰고 있다.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약 82억 원)에 계약한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 구단이 선수의 동의 없이 김현수를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수 없는 것.

    때문에 볼티모어는 감독이 나서서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제의한 상황이다. 김현수가 이를 받아들이면 모르되 거부하면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25인 빅리그 로스터에 올릴 수밖에 없다. 김현수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마이너리그도 가도, 빅리그에 남아도 기회를 얻지 못하면 자존심에 상처가 갈 수밖에 없다.

    '볼티모어 데자뷰?' 볼티모어는 지난 2014년 3년 계약한 윤석민(위)과 올해부터 2년 계약한 김현수까지 한국 선수들을 영입해놓고도 제대로 기회를 주지도 않은 채 내보내려는 행태를 잇고 있다.(자료사진=볼티모어 홈페이지)

     

    볼티모어가 노리는 것은 지난해 윤석민의 사례다. 2014년 볼티모어와 3년 계약한 윤석민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었지만 이를 받아들여 트리플A에서만 뛰다 지난해 3월 KIA로 복귀했다. 김현수 역시 스스로 국내 복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김현수는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연습생 신분으로 최고 타자에 오를 기회를 준 두산에 대한 애정이 깊은 김현수지만 최근 두산은 모기업의 경영 사정이 썩 좋지 않다. 두산도 반드시 김현수를 잡으려고 할 테지만 다른 구단이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현수는 지난해 두산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141경기 출전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 103득점으로 팀 최다 홈런, 타점을 올렸다. 14년 만의 팀 우승과 개인 통산 첫 우승을 이끌었다.

    잠실이 홈이 아니었다면 40홈런 가까이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영입하는 팀은 단숨에 4번 타자감을 얻어 전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승에 근접한 팀은 정상을 확실하게 넘볼 수 있고, 5강권 언저리의 팀은 가을야구를 맛볼 수 있을 터. 하위권 팀은 중위권 도약을 노릴 만하다.

    전문가들도 예상이 어렵다는 올 시즌 프로야구. 과연 시즌 중 합류와 이탈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2016 KBO 리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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