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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베트남 몽즈엉 발전소, 입찰포기하려 했었다"



기업/산업

    현대건설 "베트남 몽즈엉 발전소, 입찰포기하려 했었다"

    베트남 전력청 요청으로 참여, 차후 수주도 기대

    베트남 깜빠시에 있는 몽즈엉 석탄화력 발전소의 220m 굴뚝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이용문 기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몽즈엉 제 2 화력발전소가 있는 꽝닌성 깜빠시까지 가는 길은 무척 험난했다.

    몽즈엉은 거리상으로는 하노이에서 동북쪽으로 250km 떨어진 곳에 있지만 아직은 베트남의 도로 인프라 사정이 좋지 않아 버스로 무려 5시간 이상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국경에 오히려 가까운 이 한적한 탄광마을에 세워진 몽즈엉 2 석탄화력발전소는 그러나 베트남 북부의 주민 510만명이 1년간 쓸 수 있는 약 65억 kWh의 전기를 생산하는 거대한 발전소로 지난 1월 그 모습을 완전하게 드러냈다.

    발전소에 접근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높이의 발전소 굴뚝이다.

    높이 220m로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의 248m보다 조금 낮은 정도다. 또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석탄 12일치를 저장할 수 있는 창고까지 위용을 자랑한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1년 9월 베트남 전력청으로부터 약 14억 7천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 7천억원에 수주했다.

    이 공사는 베트남 전력청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국책사업으로 공사비의 40%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나머지 60%는 아시아개발은행(ADB)가 조달한 양질의 공사라고 현대건설측은 밝혔다. 공사비를 떼일일이 없고 채산성이 좋다는 뜻이다.

    2011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이 발전소는 2013년 11월 '데미워터' 즉 터빈에 찌꺼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미네랄을 제거한 순수한 물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2014년 8월 시운전을 시작해 9월에 1호기를 완공했고 2호기까지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많을때는 하루 5천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작업했던 이 발전소에는 현재 현대건설 인력 20명이 체류하면서 설비를 베트남 전력청에 넘겨주고 서류를 작성하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몽즈엉 발전소 건설책임자인 현대건설 이윤석 소장이 건설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코이카와 함께 하노이 공과대학 안에 설립한 베트남 최초의 건설안전 교육장 (사진=이용문 기자)

     

    18년째 해외건설현장에서 일해 오고 있다는 현대건설 이윤석 소장은 "이 발전소는 베트남 전력청이 개청한 이래 가장 빨리 완벽하게 지어진 현장"이라면서 "전체 운영비까지 계산하면 중국 업체가 제시한 가격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높기 때문에 수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깜빠시 인근은 산 자체가 석탄광산인 노천광으로 채굴이 매우 쉽지만 고품질의 유연탄이 아니라 열량이 낮은 저질 유연탄을 연료로 쓰면서도 효율은 높일 수 있는게 특징"이라면서 "단일 순환유동층 발전소로는 베트남 최대 규모일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공사로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공사는 현대건설의 발전소 건설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대역사다. 현대는 지난 1998년 하노이 인근에서 600MW 급 '팔라이 화력발전소'를 수주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다만 팔라이 발전소가 단순 시공만 한 것이었다면 이번 몽즈엉 발전소는 현대건설이 설계와 구매, 시공까지 사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맡아 진행했다는점에 의미가 있다고 현대건설측은 밝혔다.

    이번 공사 수주과정에서는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때문에 입찰을 포기하려고 했었지만 베트남 전력청 측이 "팔라이 발전소를 건설한 업체는 어디 갔느냐"면서 현대건설의 참여를 독려해 참여를 결정했었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몽즈엉 화력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함으로써 대표적인 전력부족 국가이자 지역에 석탄연료가 풍부한 베트남에서의 추가 발전소 공사수주 과정에도 유리한 위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인도 등 저열량 석탄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서 발전소 건설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현대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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