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안방극장'으로 불리는 IPTV 등 디지털 온라인 시장이 커짐에 따라, 성인물 19금 영화의 제작·수입 편수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5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69편, 외국영화 수입편수는 1252편으로 모두 증가세다.
이에 대해 영진위는 "최근 주요시장으로 떠오른 IPTV 등 온라인 영화 플랫폼에서 극장 개봉여부가 콘텐츠 단가 책정·홍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영화들이 형식적으로 극장 개봉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디지털 온라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7% 늘어난 3349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IPTV 매출액은 전년보다 15.7% 증가한 2609억 원으로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78%를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영화 중 디지털 온라인 시장을 목표로 개봉한 것으로 추정되는, 20개관 이하에서 개봉한 상업영화는 68편이었다. 이는 전년 45편에 비해 51.1%나 늘어난 수치다. 외국영화 역시 20개관 이하에서 개봉한 상업영화가 지난해 553편으로 전년 468편보다 18.1% 증가했다.
영진위는 "한국영화의 경우 20개관 이하에서 상영한 영화 중 95.6%(65편)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대부분 성인물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국영화의 경우도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73.8%(409편)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IPTV·디지털케이블TV로 이뤄진 TV VOD 시장은 물론 모바일 시장 등의 영화 순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TV VOD 한국영화 순위는 극장에서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과 '암살'이 1,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흥행작인 '연평해전' '국제시장' '극비수사'가 5위 안에 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노출 수위가 높은 사극 '간신'이 6위에 오른 것이다. 극장에서 약 110만 명을 동원하는 데 머문 간신은 IPTV·디지털케이블TV에서는 이용건수 51만 3684건을 기록하며 3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