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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대란' 소방본부 소방차 지원 의사에, 청주시 "필요없다"



청주

    '단수대란' 소방본부 소방차 지원 의사에, 청주시 "필요없다"

    청주시 위기대응 능력 '낙제점'…이승훈 시장 "깊은 사과, 대책 마련"

    상수도 누수 현장 (충북소방본부 제공/노컷뉴스)

     

    최근 청주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단수사태로 무능력한 청주시의 위기대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민들이 찜통더위 속에 최악의 단수사태로 고통을 겪는 동안, 청주시는 '사고 전파'에서 '피해 현황 파악', '비상 급수'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한 일이 없었다.

    먼저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를 대형 상수도 공사를 진행하며 사전 고지도 없었고, 사고가 터져 물이 끊겨도 제때 알리지 않았다.

    또 청주시가 밝힌 단수 피해 가구 수는 모두 5,000세대.

    그러나 단수 피해 지역인 청원구와 상당구, 서원구 등 3개 구, 12개 동에 1,000여 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가 부지기수여서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주민은 별로 없다.

    특히 재난에 준하는 비상사태에도 시 당국은 지휘부가 제대로 작동하는 건 고사하고, 모든 책임과 수습을 상수도사업본부에만 떠넘겼다.

    이로 인해 동 주민센터 측이 우선 순위를 정해 비상급수 대상 지역을 통보해도, 엉뚱한 곳부터 급수가 이뤄지는 등 비상급수도 주먹구구였다.

    심지어 사고 초기 소식을 접한 이시종 충북지사의 지시로 도 소방본부가 소방차 지원 의사를 청주시에 전했으나 "필요 없다 대답이 돌아왔을 정도다.

    이 때문에 몇일 간 집에서 물구경을 못한 시민들은 아직도 분을 풀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용정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 거주하는 A(44)씨는 "급수차가 언제 어디로 오는지 몰라 양동이를 들고 찾아 헤맸다"며 "시청 직원에게 곧 물이 나올 거라는 대답만 듣는 사흘 내내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국민안전처가 출범하고, 청주시 역시 국 단위의 안전 총괄 부서가 생겨났지만 무용지물이었던 것.

    시민들에게 고개 숙인 이승훈 청주시장 (청주시 제공/노컷뉴스)

     

    ◇ 청주시장 "미흡한 점 많아, 깊이 사과드린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 같은 점을 모두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는 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수를 사전에 예고하지 못하고, 사고 발생 후 안일하게 대처한 것 등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무더위에 단수로 고통을 당한 시민들께 시정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사고 원인을 규명해 필요하다면 설계를 변경하거나, 예산을 들여 가압장치를 설치하는 등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가 드러나면 담당 공무원이나 공사 관계자에게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이날 회견을 하는 동안 90도로 허리를 굽혀 고개를 숙인 것만 4차례.

    그러나 당국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 일이 드물어 실망에 익숙해진 민심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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