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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명품무기 자랑할 땐 언제고 시험성적서 위조 버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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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8일 하근찬의 아침뉴스] 장병 보급품에도 짝퉁, 국방부는 뭘했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18일 화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

     

    지난해 원전 시험성적서 위조사태가 이번엔 우리 군의 장비와 무기에도 튈 모양입니다.

    헬기 전차, 전투기 뭐 이런 국산 첨단무기에 들어가는 군수품들의 시험성적서가 광범위하게 조작돼 불량자재와 부품이 무더기로 납품됐다는 건데요.

    심지어 군 장병들에게 보급되는 운동복과, 전투복, 전투화는 물론 급식재료에서도 위.변조된 시험성적서가 발견됐습니다.

    그렇게 자랑하던 명품무기들에 짝퉁 부품이 오랫동안 대규모로 사용돼 왔다는 건데 국방부는 그동안 뭘 했나,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올 들어 첫 황사가 몰려옵니다. 강도는 약하지만 전국적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 서울시 간첩 증거 조작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중국 선양의 국정원 사무실 컴퓨터를 압수하는 등 국정원을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와 합병을 선언했습니다. 러시아는 환영했고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 제재에 들어갔습니다.

    ▶ 대기업들이 로비를 통해 각종 법안을 재벌 친화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다문화가정을 적극 포용하겠다던 정부가 이주여성의 한국적응을 돕는 가정방문교육을 유료화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TV와 냉장고 등 혼수 가전제품의 가격이 제일 싼 곳은 어디일까요? 잠시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자료사진)

     

    <검, 선양 국정원 컴퓨터 압수>

    ▶ 간첩 증거조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중국 선양 총영사관에서 국정원 소유의 컴퓨터를 통째로 압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육덕수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검찰 수사팀은 최근 중국에서 위조문서에 관여한 중국 선양영사관의 국정원 소속 이인철 영사가 사용한 컴퓨터 본체 3대를 통째로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지난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외교당국과 국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겁니다.

    검찰은 이 컴퓨터 본체들을 디지털 자료를 정밀 추출하는 대검 디지털포렌식 센터에 보내 분석을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이 외국의 영사관에 있는 컴퓨터 본체를 제출받은 건 이례적인 일인데, 이는 지난 11일, 국정원 본부 압수수색에서 별다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구속된 국정원 협력자 김 모 씨의 적극적인 협조로 검찰 수사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김 씨의 진술도 부정확한 곳이 있는데다, 국정원 블랙요원인 김 모 과장이 국정원 윗선 여부 개입을 적극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수사의 돌파구를 확보하기 위한 우회로로 영사관 컴퓨터 분석을 선택한 겁니다.

    검찰은 컴퓨터 본체 분석에서 국정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하지 못한 정황 증거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한편 어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정원 김 과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늘 오후 열려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주민투표 중인 크림반도 주민들(사진=러시아투데이 영상 캡처)

     

    <크림 독립선언-미, 유럽 제재 돌입>

    ▶ 크림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와의 합병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곧바로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에 들어갔고 추가 제재도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미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크림 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해 러시아와 합병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군은 해산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주민투표 결과 러시아로의 합병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나오자마자 이뤄졌습 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바로 크림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재 대사를 소환하고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 정부와 의회 인사 7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에 대해 여행금지와 미국 내 자산 동결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추가 제재를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했습니다.

    "계속 간섭하면 추가 제재 직면한다"

    유럽연합도 러시아와 크림공화국 출신 21명의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를 결정했고 추가 제재를 추진 중입니다.

    이제 남은 건 푸틴 대통령이 크림을 러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받아들일지 여붑니다.

    푸틴의 최종 선택까지 미국과 유럽의 압박 강도는 강해지면서 정치적, 경제적 긴장은 고조될 전망입니다.

    <반기문, 크림 주민투표 결과 우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크림 공화국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는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반 총장은 '크림 공화국 주민 자치투표' 결과에 대해 성명을 내어 이같이 밝히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통합을 인정하는 유엔 헌장의 정신에 따라 각 당사자는 이번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반 총장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사상자가 발생한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사태가 악화하면 할수록 우크라이나는 물론 인근 지역으로까지 심각한 충돌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재벌 입법로비①>

    ▶ 재벌 즉 대기업들이 국회 입법로비를 통해 법안을 재벌 친화적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의원실을 매일 드나들며 법안을 입맛에 맞게 고치려는 로비실태 장관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서로 대화해서 '이런 정도면 동의한다'는 단계까지 가놓고 처리단계에서 반대한다는 건 굉장히 신사적이지 못한..."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지난달, 자신이 발의한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안의 처리를 반대하던, 특정 대기업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조해진 의원실은 이 업체가 수차례 조율하면서 자기네 이익을 법안에 반영해 놓고서는, 뒤늦게 야당과 언론을 동원해 '입법저지 공작'을 폈다고 설명합니다.

    민주당 홍종학 의원실도 최근 여러 대형 면세점 관계자들이 수차례 의원실을 찾아와 '규제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으며, 언론에 비판적 보도를 유도한 정황까지 있다고 전합니다.

    홍 의원이, 면세점 운영권을 중소기업 등에 분배하도록 관세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입법저지 뿐 아니라 입법청탁도 문젭니다.

    연말에 통과된 외국인투자촉진법은 특혜시비가 불거진 석유화학 업체 두 곳의 소재지를 지역구로 하는 여야의원들이 공동 발의했습니다.

    "지역 경제인들의 입법요청이 있었을 뿐 대기업 청탁은 없었다"는 게 각 의원실의 설명이지만, 사실상 대리청탁이라는 지적입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입니다. "특정지역 경제에 재벌들이 끼치는 영향이 압도적일 때 지역경제인이란 건 특정 몇몇 재벌대기업을 의미하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지역경제라는 핑계 뒤에 숨기는 것에 불과하다"

    재벌의 경제력집중이 가중되고,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양극화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입법을 통해 문제점을 해소해야 할 국회마저 점차 재벌에게 장악당하는 양상입니다.

    K-21 전투장갑차. (사진=국방부 플리커 화면 캡처)

     

    <짝퉁 무기, 규제개혁의 역설>

    ▶ 상당수 국산무기에 대규모 위.변조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봤더니 현 정부도 추진하고 있는 규제개혁 정책이 무기체계에도 무분별하게 적용됐기 때문이었습니다.

    규제개혁의 역설, 임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어제 국방기술품질원이 발표한 K21 전투장갑차, K9 자주포 등 대표적인 국산무기에 사용된 위.변조 부품 내역입니다.

    기품원은 "그동안 공인성적서 검증활동이 미흡했다"며 관리.감독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무기체계에도 경제논리 적용해 무분별한 규제 개혁을 한 것 역시 짝퉁 부품 사태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지난 2006년 군납품 가운데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위험도가 낮은 품목들에 대해서는 품질관리를 계약업체에 위임했습니다.

    민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품질관리를 굳이 국가가 도맡아서 하는 것은 인력이나 비용 측면에서 낭비라는 이유 때문으로 규제개혁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납품 업체들은 규제개혁으로 관리.감독이 느슨해진 점을 파고들었습니다.

    규격 미달의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그리고 납기일에 맞추기 위해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했습니다.

    결국 경제논리에 따라 진행된 규제개혁 바람에 발맞춰 무분별하게 이를 추진한 결과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군수품에도 짝퉁 부품이 사용되는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입니다.

    (그래픽=김성기)

     

    <혼수 어디가 제일 싼가?>

    ▶ 4년 만에 돌아온 가을 윤달을 앞두고 올봄 결혼 하시는 예비 신혼부부 많으실 텐데요.

    혼수 가전제품이 가장 싼 곳은 어딜까요?

    이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TV·냉장고·세탁기 등 이른바 대표 가전 혼수 제품이 가장 싼 곳은 의외로 백화점이었습니다.

    CBS가 서울의 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이 총액 기준으로 최대 58만 원 쌌습니다.

    일단 세 가지 제품의 할인 전 가격은 백화점이 821만 원이었고 하이마트가 800만 원으로 백화점이 더 비쌌습니다.

    하지만 막상 할인에 들어가자 가격은 크게 역전됐습니다.

    백화점 관계잡니다.

    "100만 원 당 5만원 상품권 다 드림. 모바일은 후 고객에게 상품권 핸드폰 줘"

    이런 할인을 통해 백화점 가격은 630만 원 뚝 떨어져, 하이마트에 비해 무려 47만 원 더 쌌습니다.

    인터넷 오픈 마켓도 결코 백화점보다 싸지는 않았습니다.

    한 오픈마켓에 입점한 업체에서 해당 제품 가격을 합산한 결과 688만 원으로 하이마트보다 비쌌습니다.

    물론 각 제품을 따로 최저가 업체에서 구매할 경우 백화점과 가격이 같았지만 나눠 결제하는 등 불편함을 고려하면 백화점이 훨씬 유리합니다.

    결국 혼수 구매를 위해서는 특정 업체가 더 싸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발품을 파는 편이 현명합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다문화가족 교육 축소 논란>

    ▶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다문화가족을 적극 포용하겠다"던 정부가 이주여성 등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는 교육 사업을 사실상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돕니다.

    = 2년 반 전 한국에 와서 결혼한 네팔인 이주여성 타망 씨의 집에는 매주 두 번씩 다문화 방문 교사가 찾아옵니다.

    한국 사회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은 타망 씨에게 방문 교사는 선생님이자 친구였습니다.

    “처음엔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낯설고. 선생님과 일대일로 교육하니까 한국 사람들은 어떤 생각하는지 알게 되고”

    전국 214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문 교육 사업은 이처럼 취약 계층으로 분류되는 이주여성의 국내 정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이 방문 교육 사업을 유료화하기로 했습니다.

    '다문화가족만을 대상으로 하는 무상 방문 교육은 국내 일반 가정 역차별'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지만, "생활 수준 높은 분도 많다. 본인 부담도 하고. 소득 부담금 낼 수 있어야."

    '열악한 이주여성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입니다.

    한 방문 교사의 말입니다.

    “유료화되면 누가 돈 내고 하겠느냐. 한국어도 못하고 아이와 의사소통도 안 되고, 토론회나 설명 들을 기회도 없었고 사업 설명회도 안 했고”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다문화가족을 적극 포용하겠다"면서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교육 사업을 축소하는 정부...“

    '말 따로, 실제 정책 따로'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 내정자. (자료사진)

     

    <한은 청문회 속 비정상 도마>

    ▶ 사상 처음 실시되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한은 개혁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동직 기자의 보돕니다.

    = 한국은행의 꽃은 금융통화위원입니다.

    통화신용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을 운영하는 자립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도 금통위원 출신입니다.

    그런데 지나친 지위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는 시비도 끊이질 않습니다.

    연봉만 놓고 봐도 재작년 기준 3억 2100만원.

    대통령 연봉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연세대 성태윤 교숩니다.

    “높은 연봉에 상임이라는 좋은 자리가 되다보니 오고자 하는 사람이 통화정책과 거시경제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다”며 “금통위는 공적인 역할을 하므로 높은 연봉보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할 자리”라고 못 박았습니다.

    게다가 금통위원들은 금통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는지 비공갭니다.

    따라서 미국처럼 속기록을 남겨야 사후에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7명으로 된 금통위 구성을 보면 기재부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의, 은행연합회 회장이 추천한 인사로 채워져 있는데 구성자체가 편향적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처음 맞는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계기로 신이 숨겨둔 감투라는 금통위가 시대의 요구에 맞게 옷을 갈아 입게될 지 관심입니다.

    <포커스 뉴스>

    오늘 주목할 뉴스를 짚어보는 포커스 뉴습니다.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 내일 예정된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소식 조금 전에도 전해드렸는데 청문회하면 장이 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통은 기사 거리가 쏟아지기 십상인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나 봐요?

    = 보통 인사청문회 하면 이른바 신상털이라는 이름으로 도덕성 검증이 진행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상당히 조용한 편이죠? 한은 총재로 내정된 이주열 후보자에게서 일단 부도덕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 평간인 것 같습니다.

    봉급이 많다는, 시쳇말로 그 좋다는 한은에서 30년 넘게 일했으면서도 강남에 집도 없고, 재산도 18억 밖에 안 되니까 털어봤자 아니냐, 이런 편견 아닌 편견이 일단 작용한 걸로 보이구요.

    하지만 18억 원이라는 재산이 다른 고위직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적을지 몰라도 백만장자는 백만장자인거죠.

    아들의 지나친 주소지 이전 같은 문제에서 뭔가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것 같은데 하여간 아직까지는 나오는 게 없습니다.

    여기에는 한은의 자료 협조도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카드사용 내역이라든가 아들의 병역면제를 뒷받침할 자료 등에 대해 제때제때 자료가 협조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좌간 내일이 청문회니까 오늘까지는 자료를 제출해야 할 텐데 청문회를 진행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방에서 오늘 예상치 못한 뉴스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그렇다면 청문회가 열리는 내일엔 진짜 기사가 나올까요?

    = 글쎄요. 신상털이가 안되면 정책 토론이라도 돼야할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국회 준비가 좀 미흡한 거 같습니다.

    사실 토론을 하려면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부터 알아야 하는데 앞서 이동직 기자의 보도도 있었지만 이주열 후보자가 과거 4년 동안 금통위원으로 있으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그래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런 단서가 없습니다.

    속기록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죠.

    이번 서면답변서에서도 금리나 통화정책 같은 사안에 대해 속시원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자는 내정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면 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입을 닫았는데 따라서 정책청문회가 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이번청문회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로 끝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 같습니다.

    ▶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에 대한 중간 감정 결과가 오늘 나오나 보죠?

    = 그렇습니다. 그 동안 강구조학회, 건축학회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전문감정단이 사고 원인에 대해 분석을 해 왔는데 검찰은 오늘 오후 1시 경주지방검찰청에서 중간 감정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붕괴 원인이 부실시공으로 굳어지면 사법처리 대상이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법처리 대상자로는 리조트 임직원과 설계·시공·감리 쪽 인사 등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법처리 결정은 이르면 다음 주쯤 나온다고 합니다.

    ▶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행정의 비효율화 지적이 많았는데 오늘 국무회의가 처음으로 영상으로 열리나 보죠?

    =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화상국무회의가 열립니다.

    그 동안엔 세종시에 내려가 있는 부처 장관들이 청와대로 올라와 국무회의에 참석했다가 회의가 끝나면 다시 세종시로 내려가는 식이었거든요.

    그야말로 ‘장관은 서울 출장 중’이었던 거죠. 그런데 오늘은 청와대로 올라오지 않아도 되게 됐습니다.

    이게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앞서 지적하신대로 그 동안 회의 하는데 너무 비효율이 많다, 이런 지적이 많았는데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이 비판을 받아들인 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박 대통령은 과거 세종시 이전에 대해서..국민과의 약속이다, 이런 이유로 이전에 찬성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는데 막상 대통령이 돼서는 바쁜 장관과 부처 관료들을 매번 청와대로 불렀는데 그래서 세종청사는 껍데기냐, 이런 볼멘소리가 많았거든요.

    오늘 화상회의가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는지는 지켜봐야할 거 같습니다.

    ▶ 그 밖에 오늘 예정된 뉴스는 뭐가 있을까요?

    = 한국과 러시아간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14차 한·러 차관급 정책협의회가 오늘 서울서 열립니다.

    지난해 한·러 정상회담 후속조치 등 양국간 주요 실질협력 확대 방안과 한반도·동북아 정세 등 관심 사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한·러 차관급 정책협의회는 1998년 출범한 고위급 정례협의체로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영종도 외국인 카지도 사업의 심사 결과도 오늘 나옵니다. 외국계 카지노 자본의 첫 국내 진출 허가 여부를 결정짓는 거라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중국·미국계 합작사 리포&시저스(LOCZ)가 신청한 상탭니다. 문체부는 오늘 사전심사 결과와 함께 카지노업 관련 제도개선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신문 읽기>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윤석제 기잡니다.

    ▶ 윤 기자! 먼저 오늘 아침 신문들의 머릿기사에는 어떤 아이템들이 실렸나요?

    = 네. 주로 자체 기획 아이템들이 실려서 아침 신문들 사이에 공통된 머릿기사는 없습니다.

    다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어제 결정한 종합편성채널 즉, 종편을 재승인 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톱기사로 올려 강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두 신문은, "승인조건 어긴 '무늬만 종편'" "'방통위 면죄부 심사'"라는 제목으로 종편들이 약속 어기고 불공정. 막말 방송했는데 정부가 사실상 재승인 하기로 했다며 방통위 결정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중앙일보는 JTBC가 TV 조선과 채널A를 꺾고 종편 재승인 1위를 차지했다는 일종의 자화자찬 내용의 기사를 1면 사이드 톱으로 올렸고, 나머지 2곳도 종합면 등에서 관련 소식을 다뤘습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사협회 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와의 협의사항을 발표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양측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2차 집단 휴진을 막기 위해 총 네차례의 의정 협상을 벌인 끝에 원격의료 입법 전 6개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건정심 구조를 개선하는 등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 (윤성호 기자)

     

    ▶ 크림반도 투표와 의사들 집단휴진 관련 소식들도 눈에 띄던데요?

    = 먼저, 크림반도 관련해서는 투표 결과와 함께 이후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한 기사를 나름들 분석해서 실었습니다.

    이 가운데 경향신문에 '크림반도 사태로 딜레마에 빠진 한국 정부'라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러시아와의 관계 진전을 외교 목표로 삼고 있는 정부가 이번 사태로 입장이 참 곤란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고로, 미국 카터 행정부 때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레진스키가 21세기 미국의 세계 정책의 방향을 담아 쓴 <거대한 체스판>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여기서 저자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권 확보를 미국이 반드시 지켜야할 최우선 지역으로 강조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 관심있는 청취자 분들께서는 <거대한 체스판>을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사 집단휴진 관련해서는 2차 집단휴진은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스트레이트 뉴스와 함께 의사들에 밀린 정부, 결국은 건보료 싸움이었다는 등의 관련기사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 조간들을 쭉 훑어보니까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이런 저런 내용들이 사회면에 보이던데요?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국정원의 과장급 '블랙요원'이 붙잡히는 등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아침신문들은 이 소식을 사회면 등에서 비중있게 다루면서도 진보.보수 성향에 따라 여전히 논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는 사건 당사자인 유우성씨가 2012년 유명 사립대 대학원 다닐 때 동기였던 연예인들과 찍어 인터넷 카페에 올린 사진이라며 3장의 스틸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탤런트 하희라, 설수진, 그리고 안재욱 씨와 찍은 사진으로 사건의 심각성 보다는 유우성씨의 행적을 흥미성으로 다뤄 사회면 톱기사로 올렸습니다.

    또, 중앙일보는 '유 씨가 형편 어렵다며 12번 해외여행'을 다녔다는 검찰의 조사 내용과 '세차로 돈 벌며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했다는 유 씨 발언 등을 대비 시키면서, 유 씨가 북한에서 찍은 것이라며 사진 2장을 곁들여 기사 옆에 실었습니다.

    이에 비해, 한겨레 신문은 검찰이 국정원 직원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며 증거조작 '위선'을 캘지 의문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몸통' 수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밖에 윤 기자가 볼 때 오늘 조간에서 눈여겨 볼만한 기사들은 뭐가 있나요?

    = 네. 한겨레 경제면 톱기사를 보면 '장롱 속 돈'이 역대 최고라는 기사가 있는데요.

    부채부담과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 놓은 잉여자금이 87조원이나 된다는 내용입니다.

    또,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6개 금융 공기업들이 올 입사지원부터 각종 자격증 소유 여부를 표시하는 전력난을 없애기로 했다는 조선일보 1면 기사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짝퉁 부품'으로 속 채운 국산 '명품 무기'라는 군수품 성적서 위조 적발 사건과 국내에서 인터넷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구입하려한 사건 내용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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