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스마트폰게임 '타워오브오딘'이 비(非)카카오톡 게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친구들과 경쟁하는 카카오게임에 포함되지 않으면 스마트폰게임 대세론에 포함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독자적으로 흥행을 일궈내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타워오브오딘은 지난달 26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론칭 5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수를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하지 않고 거둔 성과다. 더욱이 애플 iOS 버전도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타워오브오딘은 탑을 쌓고 영웅 등을 배치해 아래로 내려오는 적으로부터 지하의 보석을 지켜내는 디펜스(방어)게임이다. 지난 8월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선보인지 일주일 만에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데 이어 이동통신 3사 출시와 동시에 1위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받았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인기 비결에 대해 커뮤니티, 1대 1 문의 게시판, 콜센터 등 다양한 고객 창구를 통해 소통한 점을 꼽았다. 즉, 24시간 고객의 소리를 듣고 이를 게임에 즉각적으로 반영해 사용자들의 만족감을 높여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 심규백 사업PM은 "고객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스마트폰)게임은 비카카오톡 게임일지라도 진정한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게임 흥행=카카오 게임하기'라는 공식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현재 시장 상황이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 타워오브오딘 외에도 '밀리언아서'(액토즈소프트) '퍼즐앤드래곤'(네오싸이언), '이사만루 2013 KBO'(게임빌) '메이플스토리빌리지'(조이시티) 등이 비카카오톡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비카카오톡 게임은 모바일게임 업체의 수익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간단히 말해 카카오톡 게임의 경우 마켓 수수료 30%와 카카오 수수료 21%가 기본적으로 빠져나가게 돼 개발사와 유통사의 수익이 매출의 절반이 되지 않은 반면 비카카오톡은 마켓 수수료 30%만 제외하면 나머지 70% 정도를 수익으로 챙길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카카오톡 게임에 시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모바일게임의 영업이익률이 온라인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