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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직 지도부 저우융캉, 사법처리 될까?



국방/외교

    중국 전직 지도부 저우융캉, 사법처리 될까?

    체포시 엄청난 파장 전망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에 이어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저우융캉(周永康)의 비리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조사를 결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저우융캉은 지난해까지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일원이었고 공안과 사법을 총괄하는 정법위원회 서기를 지냈다는 점에서 그가 비리에 연루돼 체포된다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지도부는 그동안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이같은 불문율을 깨면서까지 부패척결 의지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지도부가 이달초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저우융캉의 부패 정도가 심각하고 가족들이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조사 결정을 내렸다면서 시 주석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도 30일 믿을만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저우융캉(周永康) 일가의 재산을 관리하던 우빙(吳兵)이 최근 베이다이허의 한 별장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우빙이 조사를 받는 곳은 지난해 보시라이가 체포돼 조사를 받던 곳으로 이는 우빙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보쉰은 보도했다.

    저우융캉과 그의 아들 저우빈은 쓰촨성 출신인 우빙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미국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당국이 우빙을 구금한 것은 저우융캉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저우융캉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중국석유에 대한 대대적인 비리인사 척결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지난 26일 왕융춘(王永春) 중국석유 부사장 겸 다칭(大慶)유전공사 사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당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융춘은 2004년 저우융캉에 의해 발탁된 측근이다.

    이어 27일에는 리화린(李華林) 중국석유 부사장, 란신취안 창칭(長慶)유전지사 사장, 왕다오푸(王道富) 탐정개발연구원장 등 중국석유 임원 3명이 역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리화린 부사장은 저우융캉의 비서를 지냈다.

    중국 당국이 이들 '석유방'의 비리를 조사하는 것은 저우융캉(周永康)을 향한 주변수사의 성격이 짙다.

    저우융캉은 이른바 석유이권을 쥐락펴락하는 ‘석유방’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해 37년간 석유업계에 있으면서 중국석유 사장을 지냈다.

    이후 장쩌민의 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쓰촨성 당서기, 공안부장을 거쳐 2007년부터 5년 동안 중국의 사법·공안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 서기를 지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저우는 최근에는 보시라이에 대한 사법처리를 반대하며 시진핑 주석과 대립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석 취임 이후 부패 척결을 강조했던 시진핑 총서기는 지난 2월 부패척결 의지를 밝히면서 “호랑이(고위관리)든 파리(하급관리)든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가 저우융캉과 정치적 타협을 하는 선에서 사법처리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권력서열 4위였던 자칭린(賈慶林) 상무위원 겸 정협주석은 한 때 중국 건국 후 최대 밀수 사건인 위안화(遠華) 그룹 밀수사건에 부인 린여우팡(林幼芳)이 연루돼 정치적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부인과 이혼하고 책임을 모두 부인에게 떠넘기면서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저우융캉(周永康)은 후베이 성 우창(武昌)에서 열린 류시야오(劉西堯) 전 쓰촨(四川) 성 서기의 영결식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현직 지도부와 함께 화환을 보낸 것으로 보도했다.

    중국 언론에서 동정이 보도되는 것은 건강악화설이나 비리 연루설이 나돌던 인사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특히 장쩌민 전 총서기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저우융캉 역시 장쩌민의 정치적 후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타협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관측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지도부가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지낸 저우융캉을 사법처리한다면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사람은 사법처리에서 면제된다'는 불문율이 깨지면서 중국 지도부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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