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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안철수 입당은 자살행위, 신당은 필연"



정치 일반

    윤여준 "안철수 입당은 자살행위, 신당은 필연"

    • 2013-04-30 10:24

    -박근혜 정부, 인사 과오로 시간 허비
    -민주당 외과적 수술 필요한 단계
    -安 신당, 콘텐츠있을땐 새누리도 위협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지금 만날 분은 한국정치계의 대표적인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입니다.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고요.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도 알려졌는데, 막상 지난 대선에서는 막상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화제가 됐었죠. 지금은 어느 당 소속도 아닙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재보선 후의 정치지형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만나보겠습니다.

    윤여준

     

    ◇ 김현정> 요즘 안 보이신다 했는데, 팟캐스트 진행자로 나오셨어요? (웃음)

    ◆ 윤여준> (웃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구독자가 4만명이나 되는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

    ◆ 윤여준> 아이고, 뭐.. (웃음)

    ◇ 김현정> 그나저나 취임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잘 하고 있습니까? 성적표를 매겨본다면요?

    ◆ 윤여준> 대통령 취임은 지난 2월 25일에 했지만 그동안 정부가 제대로 구성이 안 됐잖아요. 그러니까 정부가 구성 된 게 불과 며칠 안 되니까, 아직 정부가 일을 한 게 없어서 평가할 만한 대상이 없죠. 기간도 짧지만.

    ◇ 김현정> 늦게 출범하게 된 원인을 따져보면 인사문제였던 것?

    ◆ 윤여준> 그렇죠. 그래서 오죽하면 언론이 인사참사라는 표현까지 썼잖아요. 역대 어떤 정부, 어떤 대통령보다도 인사 문제에서 실수가 많았죠. 그 바람에 그만 두 달이나 늦게 정부가 출범하게 돼서 아주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보낸 것은 대통령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안타까운 일이죠.

    ◇ 김현정> 제일 문제는 인사문제였고, 성적표를 매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런 말씀이군요?

    ◆ 윤여준> 그렇죠. 아직은 한 게 없으니까요.

    ◇ 김현정> 나오신 김에 제가 이 질문 한번 드려보죠. 사실은 한나라당 브레인 출신이시고 보수인사, 보수의 아이콘이신데요.

    ◆ 윤여준> 아이고, 그건 과찬이십니다. 저는 그런 사람 아닌데요.

    ◇ 김현정> 그런데 대선 때 문 후보를 지지하셨어요.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후회 안 하세요?

    ◆ 윤여준> 아니요. 후회는 안 하죠. 저는 우선 한나라당 당원도 아니었지만 평소에 살면서 제가 보수냐, 진보냐 하는 이른바 이념적 정체성을 스스로 의식하지 않았거든요. 아니, 어떤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 사회에 좋은 것이냐. 이걸 기준으로.. 그러니까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을 하면 되는 것이지. 그런 판단에 의해서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정책이다 하는데 이게 보수니까 안 되고, 진보니까 되고, 또 반대로. 그런 경우는 어리석은 거잖아요. 그런 이념적인 잣대로 판단하는 시대는 한참 전에 지났거든요.

    ◇ 김현정> 따라서 나는 후회는 없다?

    ◆ 윤여준> 그럼요.

    ◇ 김현정> 그나저나 민주당은 대선에서 진 후, 지금도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 윤여준>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지금.. 민주당은 뭐 뾰족한 방법이 있나요?

    ◇ 김현정> 방법이 없습니까, 안 보이세요?

    ◆ 윤여준> 제가 볼 때 글쎄요. 내과적인 방법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한 정도 아닌가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내과는 안 되고 외과는 되나요?

    ◆ 윤여준> 외과적인 수술이 있는 경우는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외과적인 수술이란 어느 정도 수술을 의미합니까? 다시 해체하고..

    ◆ 윤여준> 예를 들어 인체에 비유해서 말하면 내과적인 방법, 약을 먹는 것으로 지금 앓고 있는 병을 고친다는 건 제가 볼 때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그런 생각 하는데요. 병이 너무 깊어서 그런 거죠.

    ◇ 김현정> 당 대표 새로 뽑고, 강령 개정하고. 이 정도로는 안 된다고 보세요?

    ◆ 윤여준> 그 정도 가지고 국민이 신뢰하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구체적으로 외과적인 수술을 어떻게 하는지 말씀해주시죠.

    ◆ 윤여준> 제가 남의 당의 수술을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하기는 그렇고. 방법은 다 나와 있는 거 아닙니까? 그걸 실천하느냐, 안 하느냐 문제겠죠.

    ◇ 김현정> 결국은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보시는 거군요?

    ◆ 윤여준> (웃음) 아니, 이 상태로 어떻게 가겠어요. 우선 국민이 우리나라의 대의제도에 대해서 극도의 불신을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회의원 뽑아서 대의정치하는 거요?

    ◆ 윤여준> 그 대의정치가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어요. 그러면 여기 뭔가 기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새누리당을 보거나 지금 민주당을 보거나, 그런 대의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보십니까? 그러면 외부의 충격에 의해서 바뀔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안철수 현상이라는 게 작년에 생겼던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럼 지금도 그 외부의 충격은 여전히 안철수 의원에게 유효합니까?

    ◆ 윤여준> 저는 그렇게 보죠. 작년만한 에너지는 아니겠지만, 폭발력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제는 국회의원 됐으니까 제도권 안에 들어갔네요. 기존 양대정당 이외에 그래도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개혁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가진 존재가 유일하게 지금 안철수 의원밖에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럼 안철수 의원은 지금 신당 창당으로 가는 거라고 보세요? 사실은 민주당에서 입당하라고 요구하는, 요청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 윤여준> 아니, 그분들이야 그런 요청을 하겠지만 제가 안철수 의원이라도 지금 민주당 들어가서 뭐하려고요. 그건 정치적인 자살행위 비슷한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자살행위다. 이건 필연적으로 신당 창당입니까?

    ◆ 윤여준> 저는 그렇게 봐요. 그거 안 하려면 뭐하러 국회의원 되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의원이 국회의원하겠다는 목적으로 보궐선거 나간 건 아닐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거죠?

    ◆ 윤여준> 물론이죠. 그것 때문에 정치를 계속한다고 약속한 것이고, 이번 보궐선거에 나간 것도 그 이상으로 나간 거라고 봐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서 그걸로 승부를 해야지, 지금 국민으로부터 저렇게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는 정당에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할 건데요.

    ◇ 김현정> 그런데 박원순 시장까지 가까운 분이 같이 가교역할을 해서, 민주당으로 와서 민주당을 혁신할 수 있는 그림은 안 그려지세요?

    ◆ 윤여준> 박원순 시장의 생각은 제가 뭔지 모르겠으나, 박원순 시장이 바라보는 민주당도 썩 탐탁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박원순 시장도 왜 민심을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윤여준> 그럼요.



    ◇ 김현정> 신당 만들어지면 박원순 시장 같은 분들이, 탐탁지 않아 하는 분들이 옮길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 윤여준> 그거까지 제가 미리 얘기하기는 딱하지만. 왜냐하면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분은 민주당 입당한 지 얼마 안 되는 분이고, 그런 분이 정치적 쇄신을 가볍게 하지는 않겠죠. 그러나 저는 지금 박원순 시장도 내년에 서울시장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라도 그렇고. 만약에 내년 서울시장에 도전해서 재선이 되면 바로 이제 대권후보 반열에 올라갈 텐데, 2017년 대통령선거를 바라봐도 그렇고. 지금 민주당 가지고 그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 김현정> 실은 어제 박원순 시장이 여기 출연해서 민주당으로 나는 재보선 반드시 나갈 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BestNocut_R]

    ◆ 윤여준> 아니, 물론 당적을 가진 분이 나가겠죠.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 모습으로 시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걸 왜 모르겠습니까, 박 시장도.

    ◇ 김현정> 그럼 언젠가 신당으로 다시 정계개편이 이뤄지고 나면 많은 분들이 옮겨가고?

    ◆ 윤여준> 더 많은 분들이 옮겨갈지 안 옮겨갈지 그건 제가 알 수 없는 거지만. 어쨌든 제가 안철수 의원이라면 지금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서.. 국민이 바라는 건 그거 아닌가요? 국민이 원하는 거는 한국정치의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왜 작년에 안철수 현상이 생겼겠습니까?

    ◇ 김현정> 아직도 유효하다고 보시는군요. 그러면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면 우리 정치지형, 정치판은 어떻게 변할 거라고 예상하세요?

    ◆ 윤여준> 지금 뭐라고 예측하기 어려운 게 안철수 의원이 이제 바로 국회의원 돼서 국회 들어갔잖아요. 앞으로 정치적 행보를 어떻게 하느냐? 여기에 따라서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이 형성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결정될 것이고. 새로운 세력이 형성돼서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결정될 거거든요. 앞으로 안철수 의원이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걸 판단하기가 어렵죠.

    ◇ 김현정>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윤여준> 그거 알면 제가 왜 이러고 있겠습니까? (웃음) 제가 하죠.

    ◇ 김현정> 그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의 첫 관문이 상임위 선택하는 문제 같아요.

    ◆ 윤여준> 아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안철수 교수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주장한 게 작년 대선 때부터 새 정치 아니에요? 그런데 새 정치는 국민의 열망이에요. 새 정치하라고 안철수 현상이 일어난 거니까. 그러면 국민이 열망하는 새 정치, 안철수가 강조하는 새 정치가 뭐냐. 그냥 새로운 사람이 하면 새 정치냐? 그건 아니죠. 그럼 그 알맹이를 내놓겠죠. 그 알맹이를 내놨을 때, 국민이 전폭적으로 동의해 주면 그건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고.

    ◇ 김현정> 그 회오리바람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 새누리당이 휘청거릴 정도의 힘을 가질 수도 있을 거라고 보세요?

    ◆ 윤여준> 새누리당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힘이 발휘돼야만 회오리 바람이죠. 그래야 한국정치가 바뀌죠.

    ◇ 김현정> 새정치 가능하다고 보세요?

    ◆ 윤여준> 가능하죠, 하기에 따라서는.

    ◇ 김현정> 콘텐츠에 달려있다?

    ◆ 윤여준> 지금 국민들의 열망이 있는데. 작년에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고요. 그래서 그만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진 건데. 이제는 대선실패 후에 다시 국회의원 도전해서 의원이 되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했으니까.

    ◇ 김현정> 많이 희망을 걸고 계시네요, 새 정치에 대해서.

    ◆ 윤여준> 그럼요. 그건 지금 국민들이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엊그제 신문 봤더니 아직 안철수 신당은 생기지도 않았는데, 여론조사 했더니 지지도가 제일 높게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뭘 말하는 겁니까? 아직 생기지도 않은 실체가 없는 당에 대해서.

    ◇ 김현정> 제가 지금 상임위 얘기를 잠깐 꺼낸 이유는 안철수 의원이 첫 관문으로 상임위를 정해야 되는데, 노회찬 전 의원의 상임위 그대로를 계승하면 정무위가 됩니다. 정무위로 가려면 주식을 팔아야 돼요. 갖고 있는 안랩주식, 이거를 팔아야 된다는 게 새누리당 주장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여준> 글쎄요. 법이 그런가요?

    ◇ 김현정> 법이 그렇답니다.

    ◆ 윤여준> 법이 그러면 누구 주장이 문제가 아니라, 거기 가려면 팔아야죠.

    ◇ 김현정> 거기가 아닌 다른 곳을 가겠다는 것이 지금 안철수 전 의원 측의 주장인 것 같은데요?

    ◆ 윤여준> 그걸 내놓기가 곤란하니까?

    ◇ 김현정> 그렇죠. 주식이 많이 떨어질 테니까.

    ◆ 윤여준> 글쎄요. 그거 참 난감한 일이네. 저는 그런 쪽으로 생각 별로 안 해 봤어요. 저 같으면 주식 던지겠는데, 저 같으면.

    ◇ 김현정> 여쭐 질문이 많은데 시간이 모자란 게 안타깝네요. 다음에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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