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병원 김현승 원장
-2007년 파주병원, 병원 직원도 이용하지 않을 정도-공공의료기관 적자, 감가상각을 포함하기 때문-공공의료기관 적자니 문닫아라? 동의할 수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4월 16일 (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경기의료원 파주병원 김현승 원장
◇ 정관용> 경남의 진주의료원 문을 닫느냐 마느냐 이 논란 지금도 이어지고 있죠. 이 논란은 결국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기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또 의료상업화, 의료복지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좀 특별한 분을 모셨는데요. 경기도 파주의료원입니다. 김현승 원장님. 원장께서 취임하시던 2006년에 이 병원도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하는데 혁신을 거듭해서 지금 경기도의 거점병원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고 해요. 그래서 좀 도움 말씀듣기 위해 모셨습니다. 경기도 파주의료원의 김현승 원장. 오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현승>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금 파주의료원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병원이에요?
◆ 김현승> 한 300병상이고요. 지상 5층, 지하 2층 그렇게 건물이 되어 있고. 직원은 한 209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경기도 파주에 있겠죠? 파주의료원이니까.
◆ 김현승> 네.
◇ 정관용> 파주에서는 제일 큽니까? 이 규모가.
◆ 김현승> 제일 큽니다. 파주시 지금 인구가 한 40만 되는데 그중에 유일한 종합병원이고.
◇ 정관용> 그래요?
◆ 김현승> 그리고 규모도 제일 크고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원장님은 이 병원에 제가 아까 소개를 했습니다만 2006년에 처음 원장으로 취임하셨다고요?
◆ 김현승> 제가 취임한 거는 2007년 4월입니다.
◇ 정관용> 2007년?
◆ 김현승> 2007년 4월이고요. 그다음에 그때 2007년 4월에 파주병원에 원장으로 부임할 때 상황은 상당히 열악했어요.
◇ 정관용> 어땠습니까?
◆ 김현승> 예를 들면 병원의 건물이 다 헐고 그래서 비가 오면 물이 새서 복도나 환자 병실에 큰 양동이를 여기저기 놓고 빗물을 받을 정도고요.
◇ 정관용> 그 정도였어요?
◆ 김현승> 그다음에 수술방도 담벼락에 물이 새들어오고. 그리고 화장실에 환기, 배기가 안 돼서 악취가 나고요. 그다음에 오물도 잘 배수가 안 돼서 여러 가지로 건물이 아주 열악하고 악취나고 나빴죠.
◇ 정관용> 그럼 환자들도 안 왔겠네요?
◆ 김현승> 그렇죠. 환자가 안 왔죠. 그리고 의료장비도 아주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최신 의료장비와는 아주 거리가 먼 그런 열악한 환경이었고. 그리고 따라서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그래서 환자도 별로 안 오고. 그 당시에 100병상이 있었는데 그나마 한 60 내지 70병상을 채우고 6, 70명 환자가 누워 있는데. 그 환자 대개가 중풍, 치매, 만성 간질환 환자, 만성 알코올중독 환자 이런 환자.
◇ 정관용> 장기입원 해야 하는...
◆ 김현승> 이런 장기입원 환자들이 주로 한 6, 70%를 채우고 있는데. 거의다가 그런 환자였죠.
◇ 정관용> 어디 갈 곳 없는 환자들이네요.
◆ 김현승> 네. 그러니까 집에서도 약간의 버림받았다 할까 별로 보호를 잘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와서 수용하고 있는.
◇ 정관용> 그러다보면 적자폭도 굉장히 컸을 것 같아요?
◆ 김현승> 그럼요. 적자가 크고요. 그래서 적자가 상당히 컸죠. 그리고 직원들도 제가 병원에 부임하고 난 다음에 지역 기관장들, 유지들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했는데. 제 면전에서 하나같이 그래요.
◇ 정관용> 뭐라고요?
◆ 김현승> 미안하지만 저는 파주병원을 병원으로 인정 안 합니다. 그게 병원입니까 하고. 그래서 자기는 서울이나 일산으로 간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돌아와서 직원들에게 얘기를 했어요. 다니면서 내가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 당신네들은 간도 없고 밸도 없느냐고. 어떻게 그런 취급을 받고 여기를 직장이라고 다니면서 월급을 받냐. 그리고 또 며칠 있다 얘기를 들어보고 알아보니까 우리 병원 직원조차 우리 병원을 이용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1차 제가 나무라고 야단을 쳤는데. 그리고 한편 생각하니까 자기들이 믿지 못하는 의사, 자기들이 믿지 못하는 의료장비, 거기에 몸을 맡기라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우리 병원에 근무한다는 죄로 자기가 신뢰하지 않는 그런 병원에서 그런 의사한테 진료를 강요하는 것도 말이 아닌 것 같아서.
◇ 정관용>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 병원에.
◆ 김현승> 그래서 대폭 개혁을 했죠.
◇ 정관용> 어떤 개혁이요?
◆ 김현승> 우선 의사들 좀 부실하다거나 평판이 좋지 않거나 문제가 있는 의사들을 조치를 했고. 그다음에 집짓는 건 하루아침에 되는 것 아니고 몇 백억 드는 거니까 장비도 하루아침에 살 수 없으니까 우선 분위기 쇄신을 하자, 그러던 차에 첫 달 월급이 날짜가 됐는데 5억이 있어야 하는데 4억밖에 없었어요, 돈이. 그러니까 평균 80%씩 월급을 받아가야 되겠죠. 그런데 노조에서 와서 하는 소리가 의사들을 100% 주고 나머지 돈 가지고 일반 직원이 나누어 갖겠다 그러더라고요.
◇ 정관용> 노조가 그랬어요?
◆ 김현승> 노조가요.
◇ 정관용> 왜요?
◆ 김현승> 그래서 그다음 말씀인데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일반 직원보다 의사들이 평균 다섯 배 이상의 월급을 받는데 똑같이 80% 갖든지 아니면 누군가 100%를 채워줘야 된다면 의사가 양보하고 일반 직원에게 100%를 채워주고 의사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나중에 받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그랬더니 노조가 아니라는 거예요. 의사 100% 채워주라고.
◇ 정관용> 노조의 그 주장의 근거가 뭐예요?
◆ 김현승> 근거가 뭐냐 하면 의사들은 조건이 좋으면 남아 있고 조건이 안 좋으면 곧 딴 데로 떠날 수가 있고.
◇ 정관용> 떠나버린다? 그렇군요.
◆ 김현승> 그러나 우리는 조건이 좋고 나쁘고, 이건 우리의 일터고 평생직장입니다, 우리가 갈 데가 없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의사들이 딴 데로 가버리면 병원 자체가 안 되니까.
◆ 김현승> 그렇죠. 그런데 누가 먼저 가냐면 여기저기서 오라고 하는 유능한 의사가 먼저 가고 올데갈데없는 의사들만 남게 되니까 그러면 우리 병원의 질이 떨어집니다.
◇ 정관용> 그래서 노조와 결국 어떻게 타협하셨어요?
◆ 김현승> 그래서 의사들한테 얘기해서 의사들도 처음에는 거절을 했어요. 아니, 우리가 그걸 어떻게 받느냐. 그런데 노조에서 그렇게 생각하니까 일단은 받아라. 제가 그랬죠. 그러니까 의사들이 그거를 받고. 그리고 대신 그렇게 당신네들을 소중하게, 갸륵하게 생각하는 그런 노조나 일반 직원한테 고맙게 생각하고 그 뜻으로 환자를 더 열심히 보고 주인의식을 갖고. 그리고 노조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조건이 좋으면 있고 조건이 없으면 날아갈 사람으로 생각하는 그런 의사가 아니고 주인의식을 갖고 한 식구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 그런 것이 노조에 대한 보답이고 우리 병원을 살리는 길이다.
◇ 정관용> 그렇죠. 우리 원장님도 의사 출신이시잖아요.
◆ 김현승> 네. 저도 그랬죠.
◇ 정관용> 강남세브란스 병원에 오래 계셨고.
◆ 김현승>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있다가 정년퇴직, 심장내과 교수로 있다가 정년퇴직하고.
◇ 정관용> 여기로 오신 거죠.
◆ 김현승> 파주로 간 거죠.
◇ 정관용> 그래서 의사도 설득하고 노조도 설득하고 함께 이른바 노사화합이 된 거네요.
◆ 김현승> 그렇죠.
◇ 정관용> 그리고 그 건물이나 시설교체 이런 것은 도에서 막대한 지원을 했습니까?
◆ 김현승> 그래서 그 이전에 몇 년 동안 저희 병원이 건물을 짓게 되어 있었는데.
◇ 정관용> 원래 계획이 되어 있었어요.
◆ 김현승> 원래가 설계까지 되어 있었는데 노사분규가 많고 또 제 앞의 두 원장이 노사관계가 안 좋아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병원을 떠나게 됐고 그랬어요. 그래서 경기도에서 볼 때 문제가 있는 병원이다, 형편없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자구책은 마련하지 않고 매일 싸움만 하고 있으니까 경기도지사님이 이런 병원은 도민의 혈세를 쏟아 부을 가치가 없다 해서 짓기로 한 것이 완전히 보류가 됐어요, 제가 가기 전에. 제가 가고 난 다음에 이런 노사의 대반전이 있고 그러다가 노조에서 한 서너 달 지난 다음에 노사합의안을 만들어왔어요. 그것이 2년 동안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겠다, 그리고 3개월 동안 중견 간부들 120명 중의 한 20명이 5급 이상의 간부인데, 5급 이상의 간부를 3개월 동안 임금을 반납하겠다, 그리고 전 직원의 수당이 많아요. 그 모든 수당을 2년 동안 반납하겠다. 그렇게 합의문을 해서 왔어요. 그래서 제가 깜짝 놀랐는데 그대로 하겠노라고 그래요. 그래서 그대로 진행을 하고 있는 동안에 경기도지사님한테 그 소식이 전해졌고.
◇ 정관용> 이제는 예산 줘도 되겠다.
◆ 김현승> 저와 노조지부장을 불러서 확인을 하고. 그래서 김문수 지사님이 이러면 경기도민의 혈세가 아깝지 않다, 줄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저희 병원을, 집을 짓는 돈을 허락해 주셨죠. [BestNocut_R]
◇ 정관용> 그래서 새 건물 들어서고 새로운 기계 들어오고. 그러면서 규모도 3배, 300병상이 됐군요.
◆ 김현승> 네.
◇ 정관용> 지금 환자는 얼마나 됩니까? 300병상 꽉 찹니까?
◆ 김현승> 지금 그중에 일부는 아직 오픈을 못했는데 이유가 시골이기 때문에 간호사가 잘 오지 않아요. 간호사를 1년 내내 구직광고를 했는데 21명, 작년에 21명이 왔는데 그 사이에 나간 사람이 17명이에요. 4명밖에 안 늘었는데 특수병동을 열면서 8명을 또 그리로 빼앗기는 바람에 전체적으로는 4명이 줄은 폭이에요, 1년 내내 광고를 해도. 그래서 지방이라 잘 안 오고 여러 가지 서울보다는 열악한 것 때문에 간호사가 오지 않아서 지금 아직 일부는 오픈을 못했는데 그것도 곧 열려고 합니다. 지금 현재 240병상을 오픈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181병상만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181병상. 그런데 그건 환자 수.
◆ 김현승> 거의 90% 이상 채우고 있죠.
◇ 정관용> 꼭 입원환자 아니더라도 내원환자도 많이 늘어났군요.
◆ 김현승> 내원환자도 제가 처음 갈 때 160명 내외였는데 지금 550 내지 650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하루에요?
◆ 김현승> 하루에요, 외래환자가.
◇ 정관용> 파주지역의 유지나 이런 분들 만나면 이제는 파주의료원 병원으로 인정합니까? (웃음)
◆ 김현승> 이제는 파주의 유지분들, 기관장분들이 다 저희 병원을 이용하시고 제 환자이십니다. 그래서 이제는, 물론 저희 직원들도 딴 데로 가지 않고 저희 가족도 거기 와서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의사나 간호사가 믿고 몸을 맡기면 더 이상 물어볼 것 없어요. 그 의사의 실력과 장비의 우수성을 제일 잘 아는 게 의사, 간호사거든요. 의사, 간호사가 자기나 자기 가족을 맡기고 치료를 한다고 하면 더 이상 물어볼 게 없어요. 그런데 저희 병원이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지금은 이제 흑자납니까 그러면?
◆ 김현승> 아니, 흑자는 안 나요.
◇ 정관용> 흑자는 아직 안 돼요?
◆ 김현승> 네.
◇ 정관용> 적자 폭은 그래도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
◆ 김현승> 많이 줄었습니다. 많이 줄었는데 그래도 지난해에 적자가 한 9억 정도 돼요. 그런데 그 적자에는 실은 우리가 신문에 나는 진주의료원이 76억 적자다, 서울의료원이 180억 적자인가 280억 적자인데 작년 1년에. 그것을 정확히 좀 아셔야 돼요. 뭐냐 하면 건물 감가상각비하고 최신장비 들여오자마자 그게 감가상각비가 다 들어가요 .
◇ 정관용> 다 들어가야죠.
◆ 김현승> 감가삼각비 장비는 평균 4년이에요. MRI 20억짜리 들어오면 1년에 5억씩 적자로 포함돼 들어가는 거예요, 재산이. 건물이 400억짜리 지으면 40년 내구연한으로 해서 1년에 10억씩 무조건 적자폭으로 들어가거든요. 그게 다 포함돼서 요새 신문에 나는 것인데. 서울병원이 최근에 아주 큰 병원으로 옮겼고 최신장비를 들였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적자가 큰 거고.
◆ 김현승> 몇 년 동안 적자가 클 수밖에 없고. 진주의료원도 최근에 9층짜리 건물 지어서 옮겼어요. 그러니까 그 건물 지으면서.
◇ 정관용> 그래서 적자폭이 컸다.
◆ 김현승> 감가상각비가 엄청 들어가게 된 거죠.
◇ 정관용> 파주의료원도 새로 건물을 짓고 들어갔으니까 여전히 거기에서 좀 많이 마이너스가.
◆ 김현승> 그것 때문에 적자를 많이 안고 들어갔는데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크게 적자를 줄였죠.
◇ 정관용> 그렇게 취임하시기 전에는 병원장 두 명이나 노사분규 이런 것 때문에 물러나고 그랬던 병원인데. 김 원장님께서 거기 가셔서 도대체 무얼 하셨길래 그렇게 확 바꿀 수 있었던 거예요?
◆ 김현승> 글쎄, 제가 이렇게 드러내놓고 뭘 해서 이것 때문에라고 말할 것은 없는데. 거의 매일 노조지부장과 머리를 맞대고 병원문제를 같이 걱정하고 우리가 앞으로 어느 길로 가야 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그걸 같이 의논하면서 제가 모든 걸 깨끗이 다 투명하게 보여주고.
◇ 정관용> 공개하고.
◆ 김현승> 네, 공개하고. 그리고 같이 의논하면서 같이 고민하고 했어요. 그러니까 노조 측에서도 아마 신뢰를 한 모양이에요, 저를.
◇ 정관용> 신뢰.
◆ 김현승> 그래서 하루는 경기도지사 김문수 지사님이 저와 노조지부장을 불러서 우리 노조지부장한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의 최강성 노조라고 할 정도였는데 어떻게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변해서.
◇ 정관용> 바뀌었느냐.
◆ 김현승> 전폭적으로 사측을 도와주면서 병원 발전에 이렇게 상생하는 길로 나가느냐 물으니까 노조지부장이 괜히 하시는 말씀인 줄 알고 대답을 안 했어요. 그랬더니 재차 물으시더라고요. 그것 알고 싶다고. 그 내용이 뭐냐 했더니 웃으면서 하는 소리가 지부장님이 병원장의 진정성을 보고 저희가 이렇게 돕기로 했습니다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밖에 제가 한 것은 별로 없고.
◇ 정관용> 진정성과 신뢰 하나로 관계가 변화하고. 그 관계가 변화하니까 모든 게 순조롭게 잘 풀려나갔다. 그래서 병원이 지금은 경기도의 아주 거점병원으로 자랐다 이런 스토리인데요.
◆ 김현승> 네.
◇ 정관용> 그 스토리 말씀은 이제 그만 듣고. 지금 진주의료원 문제가 제가 보니까 우리 김현승 원장님이 가시던 7년 전의 파주의료원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 김현승> 네.
◇ 정관용> 그것보다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요. 공공의료기관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인 역할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 김현승> 공공의료기관은 그 설립취지가 물론 지역주민의 진료가 첫번째이겠지만 공공의료, 지역주민의 보건의료를 증진시키고 보건교육을 시키고 그다음에 지역에 있는 보건분야 종사자들의 전문지식을 높이는 교육을 하는 등등의 역할을 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 부분의 상당 부분이 수익성이 없는 것이 있어요. 예를 들면 어디 교육을 나간다, 그런데 무자격자가 나가는 게 아니라 전문가가.
◇ 정관용> 의사가 가야죠.
◆ 김현승> 전문의가 나가는데 전문의가 진료시간을 접고 나가서 교육을 하고 다니고. 그다음에 무료진료를 우리가 많이 나가는데 무료진료도 전문의가 두세 명, 간호사 몇 명씩 해서 나가고. 그렇게 아주 한 번 어쩌다 이벤트성으로 하는 게 아니고 정기적으로.
◇ 정관용> 지속적으로.
◆ 김현승> 나가거든요. 그다음에 병원에 예를 들면 노숙자들이나 행려환자들. 겨울에 이런 환자들이 길거리에 눕혀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 즉시 병원 응급실에 데려오는데 그런 환자를 다 입원해서 치료시켜 주고.
◇ 정관용> 무료로 치료하는 거죠?
◆ 김현승> 무료죠, 무료로.
◇ 정관용> 그러다 보면 당연히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 김현승>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적자가 심해서 문 닫아야 되겠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현승>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가 없는 게요. 지금 간단히 말씀드린 것 이외에도 보이지 않게 저희가 돈이 안 되는 그런 의료사업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돈이 안 되고 그런 의료사업을 할 때 그것이 뭐냐 하면 어느 규정집에 보니까. 공공의료 역할 중의 하나가 민간병원에서 맡을 수 없는 그런 보건의료사업을 공공의료기관이 맡는다라고 되어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민간종합병원이 의료인력이나 장비가 저희보다 일반적으로 훨씬 좋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맡을 수 없는, 그건 바꿔 말하면 돈벌이가 안 되기 때문에 거기에서 기피하는 그거거든요. 그걸 완곡하게 표현한 거죠. 그걸 제가 다 맡아서 해요.
◇ 정관용> 그러니까 당연히 적자가 나야 되는데.
◆ 김현승> 그렇죠, 적자나는 거죠.
◇ 정관용> 흑자 내는 공공의료기관이 이상한 것 아니에요?
◆ 김현승> 그건 어떻게 인력을 최대한도로 활용하고. 그리고 건물이나 장비에 투자를 아직은 덜 하고 그래서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1인 다역을 해 가면서 그렇게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도 상당히 부러워하고 그러는데 조금 이루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 정관용> 그래도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병원이 되면 많이들 오실 거고. 그중에는 꼭 무료환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분들의 병원 의료비도 받고 그래서 적자폭을 줄이는 건 하긴 해야 되겠죠. 하지만 흑자 내라라고 강요하는 건 일단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승> 그건 조금 어려운 주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도...
◇ 정관용> 그런데 진주의료원은 그동안 과거이야기를 들어보면 노사 간에 굉장히 또 여러 가지 분규가 많았던 것 같아요.
◆ 김현승> 네.
◇ 정관용> 그런 것도 좀 문제죠?
◆ 김현승> 그건 제가 그쪽 사정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남의 집 얘기를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양쪽에서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하는 그런 목표를 갖고 근무를 한다면 노는 노측대로 자기네 주장을 100% 관철하려고 그러지를 말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고. 사는 사측대로 또 억압하고 윽박지르고. 예를 들면 돈줄 가지고 이렇게 쥐었다 땡겼다 그렇게 하지 말고 한 발짝 물러서서 냉각기를 갖고 무엇이 도민을 위하는 건지. 저소득층의 건강복지를 위한 건지를 잘 생각해 보면 그리고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를 하면 해답의 실마리가 조금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 정관용> 그렇게 되면 경상남도 도 측의 입장도 좀 바뀌어야 될 것이고요.
◆ 김현승>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지상을 통해서만 알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공공의료기관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익성을 내는데 상당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다 대고 너희 적자가 크니까 그걸 줄이려는 노력도 안 하기 때문에 문 닫는다라고 하기 이전에 조금 더 이쪽에 노력할 수 있는.
◇ 정관용> 여지를 주고.
◆ 김현승> 그런 시간, 여지를 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정관용> 병원장님, 세세한 사정은 모르기 때문에라고 계속 말씀하셨는데. 사실 저희도 또 우리 청취자들도 세세한 사정은 모릅니다.
◆ 김현승> 네. (웃음)
◇ 정관용> 그러나 얼핏 보니까 파주의료원과 비슷한 것 같아요. 어쩌면 문제가 더 심각한 것 같고요. 그렇지만 파주의료원 하셨던 그 경험을 이분들은 꼭 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노사, 경상남도 3자 모두 다 우리 김현승 원장님 좀 모셔다가 강의 한 번 들었으면 좋겠네요.
◆ 김현승> (웃음)
◇ 정관용>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승>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경기도 파주의료원의 김현승 원장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다시 뵙죠.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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