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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진보에 대한 실망감과 그에 따른 전략 부재'를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윤 전 장관은 29일 민주당 초·재선 모임인 '주춧돌'의 세미나 강연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에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원인은 진보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진보세력에 대한 실망이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고 전략을 세웠어야 하는데, 그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른 패인으로 '친노(친노무현)'와 '종북' 프레임에 갇힌 점을 꼽았다. "민주당이 무조건 북한에 끌려간다든지 무조건 돕는다는 인식이 퍼져있다보니 국민의 자존심이 상해 불안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기득권·계파 타파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시대적 과제를 극복한 새로운 국가운영원리를 찾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도 수권정당을 위한 핵심"이라며 당 정체성 확립을 주문했다.
문 전 후보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닥치면 펴진다는 보장이 없는 낙하산을 갖고 뛰어내리는 심정으로 하라고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생관'(死生觀)이 약한 것 같다. 실망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선거 막판까지 쟁점이었던 문 전 후보의 의원직 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그 때 내놨으면 국민이 결연한 의지를 읽고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서는 "매우 수직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인수위를 보더라도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리더십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산업화 모델을 이상적 리더십으로 생각한다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활로를 모색 중인 대선평가위원회는 다음달 전국의 각 지역을 방문해 대선평가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대선평가위 간사인 김재홍 경기대 교수는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다음달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평가위원들이 내려가 대선평가 간담회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대선평가위는 다음달 5일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각 실무팀의 팀장금 30여명을 대상으로 선거운동 기간 중 쟁점과 문제점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터뷰 대상에는 문 전 후보도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