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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때놓치면 신경 손상"



보건/의료

    "대상포진, 때놓치면 신경 손상"

    '피부에 띠 모양의 물집(포진)이 잡히면서 살짝 옷깃만 스쳐도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견디기 힘들게 만드는 질환' 대상포진을 앓았던 적이 있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기억이다.

    얼마 전엔 왕실 생활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마사코(49) 일본 왕세자빈이 이를 앓은 뒤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새삼 주목을 끌었다.

    공포의 대상인 대상포진 발생이 최근 들어 급증세를 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2007년 37만 5960명이던 대상포진 환자가 2011년 52만 9598명으로 최근 5년새 40.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면역력 저하가 발병 위험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는 "대상포진을 억제하는 세포매개면역은 나이에 듦에 따라 저하된다"며 "최근의 발병 증가는 고령 인구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포매개면역이란 우리 몸에서 '방어군' 역할을 하는 T세포가 외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시키는 면역 반응을 말한다.

    정 교수는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신경 손상이 커지고 손상된 신경에서 중추신경계로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보내 대상포진후 신경통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며 "발병 초기에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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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한다는데, 위험요인은 뭔가

    "대상포진을 억제할 수 있는 세포매개면역은 나이에 비례해서 저하된다.

    즉, 고령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어서 연세가 드신 분들이 힘든 일을 겪은 뒤에 잘 앓는다.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척수종양, 호즈킨병, 악성림프종, 만성백혈병 등 악성 종양도 발병 요인이다."

    - 50대와 여성에서 발병이 더 잦다는데…

    "발병이 잦은 연령대는 정확하게 말하면 50대가 아니라 '50대 이후'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매개면역이 점차 저하되기 때문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도 같은 현상으로 생각되며,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 발병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 때문으로 생각된다."

    - 대상포진의 특징적 증상은 뭔가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기 약 4~5일 전부터 특정한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절을 따라 몸의 어느 한쪽(반쪽)에만 통증, 압통, 감각이상 등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부위에 띠모양의 물집이 생겨난다.

    이에 따라 일부 환자들은 신경통이 생긴 줄 알고 파스를 붙였다가 물집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파스의 부작용으로 여겨 피부과를 찾는 경우도 있다."

    - 대상포진은 발생 부위 등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나

    "몸의 어느 부위의 신경이 침범되었는지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눈대상포진, 안면신경이나 청신경을 침범하는 램지 헌트증후군, 신경성방광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특징적인 임상양상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물집이 있을 때 조직검사를 하거나 물집의 내용물을 검사하는 것이 이에 포함된다.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의 역가(면역력 기준치)를 측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초기에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이미 발생한 경우에는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할 수 있는 약들로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로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신경차단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데…

    "초기치료가 늦어지면 신경의 손상이 커지고 손상된 신경에서 중추신경계로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대상포진이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환자의 10~18%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 극심한 통증에 대해 신경차단 치료도 한다던데…

    "아직 그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의 뿌리(신경절) 부분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면 급성통증이 빠르게 완화되고 병의 경과가 완화된다는 보고가 있다."

    - 예방책에 대해 말해달라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해서 면역력의 저하를 막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50대 연령군에서 약 70%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미국에서 보고됐다."

    - 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주의할 사항이 있다면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초기에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초기의 심한 통증은 전신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함으로써 빨리 치료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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