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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월급 모아도 서울 84㎡ 전세 빠듯



부동산

    5년 월급 모아도 서울 84㎡ 전세 빠듯

    • 2012-12-26 08:54

    평균 2억4900만원…월 425만원 4년 9개월 걸려
    전세보증금도 2년새 24% 올라 세입자 등골 휘어

     

    평범한 직장인이 서울에서 전용면적 84㎡(30평) 아파트 전세를 얻으려면 몇 년 동안 월급을 모아야 할까. 25일 부동산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이 발표한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전세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를 위해서는 월급을 한푼도 안 쓰고 꼬박 4년 9개월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더 비싼 강남지역의 경우에는 7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서울 소재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829만 원이었으며,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 시세는 2억 4893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중 3인 이하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25만 원으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하더라도 서울에서 84㎡ 아파트 전세금을 구하는 데 약 4년 9개월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특히 전셋값이 폭등한 서초구에서 같은 크기의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7년 4개월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현재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259만 원, 전용 84㎡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 7785만 원에 이른다.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에선 84㎡ 아파트 전세금을 모으는데 7년 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1243만 원,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3억 7289만 원이다.

    최근 전세시장으로 수요가 몰려들면서 전세 보증금을 모으는데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올해 1월 807만 원에서 최근 829만 원으로 올라 전용 84㎡ 아파트 전세금 구하는 기간도 같은 기간 4.7년에서 4.9년으로 늘어났다.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리는 지역은 금천구였다.

    금천구의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572만 원, 전용 84㎡ 평균 전셋값은 1억 7157만 원으로 조사됐다.

    3년 4개월이면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마저도 월급을 고스란히 모을 경우에만 가능한 이야기다.

    한편, 전세보증금도 2년새 24% 가까이 증가했다.

    25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77만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은 평균 9274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했다.

    2010년(7496만 원)과 비교하면 2년새 23.7% 상승한 수치다.

    반면 전세금이 늘어나는 속도는 전세 가구 소득 증가세보다 2배나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가구의 경상 소득은 올해 4380만 원으로 2년전에 비해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세난에 저금리 기조까지 겹쳐 월세보증금도 2010년 가구당 평균 1127만 원에서 올해 1311만 원으로 16.2% 올랐다.

    이에 따라 치솟는 전세금 마련을 위한 대출 부담이 덩달아 늘어나는 등 전세 가구들은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057만 원이던 부채보유 가구의 전세보증금 대출액(담보대출+신용대출)은 올해 2795만 원으로 치솟았다.

    월세 세입자가 대출 원리금을 갚으려고 또 다시 빚을 낸 대출금 비중도 약 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주택 구입이 가능한 수요자도 전세로 눌러앉는 바람에 전셋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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