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노영대, 도주부터 잡히기까지 닷새간의 행적…



사건/사고

    노영대, 도주부터 잡히기까지 닷새간의 행적…

    s

     

    노영대(32) 씨는 지난 11일 오전 4시30분쯤 일산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여성을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노 씨는 아파트 건물 외벽에 있는 실외기를 타고 고층까지 올라가 침입할 정도로 날렵했다.

    하지만 노 씨는 지난 17일 울산의 한 여자친구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저항이 심했던 노 씨는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은 뒤에야 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노 씨는 성폭행 전과를 포함해 절도 등 전과 9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 노영대 도주 당일…어떻게 도주했나?

    구속된 노 씨는 지난 20일 오후 7시40분쯤 일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수갑을 찬 채로 도주했다.

    노 씨는 이날 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경찰관 두 명과 함께 지하 1층 강력팀 사무실로 이동 중이었다.

    경찰관 한 명이 앞서 갔고, 다른 한 명은 다소 거리를 두고 노 씨를 뒤따라갔다.

    앞서 가던 경찰관이 사무실 문으로 들어서자 방심한 틈을 이용, 노 씨는 지상과 연결된 반대편 계단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노 씨는 신고 있던 슬리퍼를 계단에 벗어 버리고 1.8m 높이의 경찰서 담을 뛰어넘은 뒤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달아났다.

    뒤에 있던 경찰관이 곧바로 반대편 오피스텔 건물까지 추적했으나, 노 씨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당시 경찰서에서 불과 150여 미터 가량 떨어진 곳의 오피스텔 CCTV에서는 노 씨가 수갑을 푼 채 전력질주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경찰은 전국 경찰서에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750여명을 동원해 수사를 벌였다.

    이날 오후 11시7분쯤 장항IC 부근에서 양 손에 천을 두르고 맨발로 걸어가는 노 씨를 발견했다는 택시기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노 씨가 고양시를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했다.

    ◈ 도주 첫째 날, 50km 떨어진 안산에…둘째 날은 묘연

    노 씨는 21일 오전 10시쯤 지인에게 현금 20만원을 받았다. 지인은 "노 씨가 택시에서 내리지도 않고 창문만 내려 돈을 받고 갈 정도로 조심스러워 했으며, 오른쪽 손목에 심한 상처가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자료 영상="">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


    노 씨는 이 돈을 받아 21일 일산경찰서에서 50여km나 떨어진 안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안산의 한 모텔에 투숙한 정황이 포착됐다. 맨발로 달아났던 노 씨는 검정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모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슬리퍼를 신은 노 씨가 노란색 후드 티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현금 수십 장을 꺼내 6만 원을 지불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날 오후 5시50분쯤에는 안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검은색을 등산화를 구입한 장면도 CCTV에 찍혔다.

    경찰은 노 씨가 머무른 모텔 컴퓨터에서 '수갑 키 없이 여는 방법'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흔적을 발견했다.

    또 노 씨가 수갑을 파는 곳과 회사, 가는 경로까지 인터넷으로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노 씨는 수갑 한쪽을 풀기는 했지만, 나머지 한쪽을 풀지 못한 채 자신의 왼쪽 손목에 두르고 긴 옷소매로 감추고 도피해 온 셈이다.

    일산경찰서는 22일 노 씨가 안산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다시 안산을 집중적으로 수사했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 도주 셋 째날, 이번엔 인천에 나타나…

    일산경찰서는 노 씨가 23일 오후 6시쯤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공중전화 두 곳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포착했다.

    연락을 받은 인천 남부경찰서는 현장에 수사대를 급파했지만, 노 씨는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경찰은 이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공중전화 두 곳에서 노 씨로 추정되는 남성을 확인했다.

    경찰은 노 씨가 인천에 잠입한 것으로 보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 도주 넷 째·다섯 째날, 안산에 있다 붙잡혀…

    하지만 노 씨는 24일 안산에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안산은 전과 9범인 노 씨가 주로 범죄를 저질렀던 연고지였던 것.

    노 씨는 지난 21일 투숙했던 모텔에서 150m 가량 떨어진 오피스텔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오피스텔 인근에서 잠복에 들어갔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다음 날인 25일, 오랜 잠복 끝에 오피스텔 내부에서 인기척이 감지됐다. 경찰은 오후 4시25분쯤 4층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잠입, 격투 끝에 노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또 오피스텔 복도에서 서성이던 한 남성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노 씨와 가까운 지인이자 교도소 동기 안모(54) 씨로 밝혀졌다.

    오피스텔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 씨는 범인은닉 혐의로 노 씨와 함께 체포됐다.

    이날 오후 6시쯤 도주 닷새 만에 일산경찰서로 다시 붙잡혀 온 노 씨는 도주 때와 달리 삭발을 하고 진청색 점퍼에 감색 체육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BestNocut_R]

    '수갑은 어떻게 푼 건가, 도주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노 씨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안산과 인천을 오가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온 노 씨. 결국, 그의 도주 행각은 닷새 만에 막을 내렸다.

    일산경찰서는 노 씨를 상대로 닷새간의 행적과 추가범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