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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정원 댓글녀'' 의혹 새누리당 요청대로 수사?



사건/사고

    경찰, ''국정원 댓글녀'' 의혹 새누리당 요청대로 수사?

    민주당, 발표 시점·내용 윗선개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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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국정원 여직원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대한 조사결과를 대선후보 TV토론 직후 공개한 것을 놓고 민주당 측이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경찰청을 방문해 요청한 내용과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지난 14일 심재철 새누리당 선거공작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 4명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를 찾아 김기용 경찰청장과 면담했다.

    경찰이 ''민감한 사안으로 교차분석 등이 필요해'' 제출 받은 국정원 여직원의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분석하는데 일주일 가량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로 다음날이다.

    경찰청 속기기록에 따르면 심재철 의원은 이날 면담에서 ''''비방댓글은 온라인 게시판에서 직접 작성하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 방법은 워드에다 미리 작성해놨다가 이걸 복사해서 가져다 붙이는 두 가지''''라며, ''''컴퓨터 분석을 한다면 컴퓨터에 여러 가지 문서파일, 그 문서파일에 비방내용이 있냐 없냐 이걸 해보면 금방 간단히 나온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기현 의원도 ''''우리가 공개적으로 요구를 했고 마침 (국정원 직원) 본인이 응해서 (하드디스크가) 제출된 것''''이라며, ''''댓글 단 것을 확인하는 절차는 2~3일 이내에 할 수 있고, 그 후에 다른 조사가 필요한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거들었다.

    국정원 직원이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했으니 일단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비방 내용이 있는지 없는지만 살펴보고 내용을 2~3일 안에 신속히 밝혀달라는 요청이었다.

    당시 김기용 경찰청장은 ''''컴퓨터를 분석하는데 여러 복잡한 절차가 있고 기술적으로 여러 장애가 있을 수 있어 이틀이다, 삼일이다, 일주일 걸린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에둘러 어려움을 표시했다.

    ◈ 어렵다던 경찰..뚜껑 열고보니 새누리당 요청대로

    그러나 경찰은 대선후보 3차 TV토론이 끝난 직후인 16일 밤 11시, 전격적으로 ''''비방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에 따르면, 하드디스크 2개가 접수된 시점은 13일 오후 3시 30분쯤이었으나 노트북에는 보안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실제 분석작업은 다음날인 14일 낮 11시쯤 국정원 측이 보안을 풀어주면서 시작됐다. 일주일 이상 걸릴 수 있다던 하드디스크 분석은 새누리당이 요청한대로 사흘 만에 끝난 셈이다.

    게다가 경찰은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인터넷 접속기록과 문서파일에 비방댓글을 단 흔적이 있는지 수십개의 검색어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정밀분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중간수사 결과 발표''''라는 명목으로 하드디스크만 분석한 결과만 내놓은 것이다.

    휴대전화는 제출받지 못해 처음부터 분석대상이 아니었고, 컴퓨터에서 추출된 아이디 40여개에 대해서도 경찰은 포털업체에 자료요청을 의뢰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하드디스크 안에 비방댓글 내용이 있는지만 확인해 이 부분만 신속히 밝혀달라는 새누리당 측의 요청을 경찰이 고스란히 따라준 셈이 됐다.

    실제로 국회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모든 증거가 인멸된 PC만을 가지고, 그것도 청와대, 국정원의 지시에 의해서, 또는 새누리당의 지시에 의해 긴급하게 보도자료를 내려서 보도하게 했다''''며 윗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서울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김용판 청장이 박근혜 후보와 친한 것이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 경찰 내부에서도 발표시점 놓고 이견

    한편, 경찰 내부에서도 밤 11시에 보도자료를 긴급 배포하는 것을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의 일부 국장들이 반대의견을 표명했지만, 발표가 강행됐다는 것이다.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보도자료를 긴급 배포한 배경에 대해 ''''하기싫은 것을 억지로 시킨 것이 아니다.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결과를 공개한 것일 뿐''''이라며 라고 윗선 의혹을 일축했다. [BestNocut_R]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국정원 여직원을 재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자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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