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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뉴스]문재인 지지 …상도동계 왜 흔들리나



정치 일반

    [Why 뉴스]문재인 지지 …상도동계 왜 흔들리나

    YS 엄정중립, 문재인 상도동 방문하면 지지 표명 할 것?
    김현철, "확실한 문재인 지지입장 밝힌 것"

    김덕룡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김영삼 전 대통령 계파인 상도동계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과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등 상도동계 핵심인사들이 지난 10일 문재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도 10일에 이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독한 유신시절 박정희와 박근혜는 아버지와 딸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이 나라를 얼음제국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문재인 후보 지지를 표명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문 후보 지지를 확실히 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렇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 어느 쪽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있다.

    12일에는 한 때 한국정치사의 양대 산맥이었던 상도동계와 동계동계 인사들이 만나 조찬을 함께하면서 87년 대선에서 단일화에 실패하며 갈라섰던 과거 민주화추진협의회 동지들이 다시 뭉치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Why 뉴스]에서는 "상도동계 왜 흔들리나?"라는 주제로 김영삼 대통령을 주축으로 하는 상도동계가 왜 문재인 후보 지지로 돌아서게 됐는지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상도동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상징인데 김 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거냐?

    = 그건 아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직접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건 아니고 상도동계 핵심인물들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상도동계 인사들은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과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이다.

    여기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현철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 지지를 표명하는 글을 올렸다. 현철씨는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며 "민주세력을 종북세력으로 호도하는 세력이야말로 과거세력"이라고 했다.

    현철씨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문재인 후보 지지를 확실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님(YS)께 말씀드렸고 묵시적으로 동의를 하셨다"면서 "김덕룡 의장의 (문재인 후보)지지에 YS가 아무런 말씀을 안 하시는 건 이를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얼마 전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나?

    = 그게 좀 다른 얘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다는 것이 김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이다.

    김 전 대통령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는 말은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한 말인데 김 본부장이 지난달 30일 부산유세에서 "부산이 낳은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지난 24일 아침 7시쯤 저에게 전화를 해서 박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또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김봉조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모인 민주동지회 소속 회원 100여명은 지난 3일 박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좌파 정권이 다시 태어난다면 이 나라는 거덜 난다. 나라 발전을 위해 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두 발언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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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철 씨는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에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철씨는 "YS가 후보가 정해졌고 보수 세력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입장을개인적으로 밝혔던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박근혜 후보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진 게 아니었고 공식적으로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철씨는 "상도동계 인사들이 찾아오거나 전화가 와서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얘기하니까 흔들렸던 게 사실이고, 그 사람들이 하도 애걸복걸하니까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면서 "원래 YS가 직접화법으로 말씀을 하시지 누구에게 맡기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건 엄정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이라고설명했다.

    ▶ 그렇다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있나?

    = 현철씨는 그 점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금은 엄정중립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철씨는 "YS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을 했다. 그래서 그 명분이라는 게 뭐냐? 라고 물으니까 "시간이 좀 지났지만 문재인 후보가 상도동을 방문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다.

    현철씨는 "문 후보가 상도동을 방문하면 덕담을 하시기로 했다"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문재인 후보가 상도동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으로 불리는 박종웅 전 의원도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고 김덕룡 의장의 지지선언을 존중"한다면서도 "YS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문 후보를 지지를 표명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YS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면서 YS의 의중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YS의 의중이 정해지면 행동을 같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철씨의 입장이나 박종웅 전 의원의 입장은 문재인 후보가 상도동을 방문할 경우 문 후보를 공개 지지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거꾸로 문재인 후보가 상도동을 방문하지 않으면 심정적으로 지지하더라도 이를 공식적으로 표명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 상도동계가 왜 흔들리는 거냐?

    =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덕룡 의장이나 김현철씨가 분명하게 언급을 하고 있다.

    현철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평생을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군사 독재와 투쟁해 오신 저의 아버지 초산테러와 의원직 박탈 그리고 가택연금과 단식투쟁.. 가족인 저희들도 당시 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살아왔다"며 "박정희와 박근혜.. 혹독한 유신시절 박정희와 박근혜는 아버지와 딸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이 나라를 얼음제국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철씨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것)그건 우리나라의 역사를 엄청 후퇴시키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으로 절대 용납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렇게 되고 나면 다시 박정희 찬양이 나올 거고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덕룡 의장도 언론인터뷰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상도동계가 모두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군사정권과 싸워온 우리의 삶이 부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는 "(박근혜 후보의)태생적 한계와 자라온 환경,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성향으로 볼 때 미래보다는 과거로, 권위주의와 분열과 갈등의 시대로 가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후퇴할 것이고 국민통합은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 여러 차례 좋지 않은 감정을 표현한 적이 있다. 지난 7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방문했을 때 "박근혜 별것 아니다. 칠푼이다"라는 발언을 했고, 지난 3월 정몽준 전 대표가 방문 했을 때는 "이번 선거(4.11 총선)가 중요하고 특히 어려운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해 왔는데 2011년엔 "18년 장기독재를 한 박정희가 이 나라 군사독재 정권의 원흉"이라는 말을 했고, 2010년엔 "쿠데타 세력이 가장 나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일 나쁘다.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긴급조치로 괴롭혔던 것을 다 잊어버린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인식들이 상도동이 흔들리는 근본이유라는 것이 상도동측 인사들의 설명이다.

    <자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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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후보가 상도동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나?

    = 있다. 없다.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부산·경남지역의 지지율만 고려한다면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 개인적으로 보자면 고향이 경남 거제로 같고 경남고 선배인데다 국민대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상도동을 방문하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김현철씨도 "문 후보가 상도동을 방문하면 YS가 덕담을 할 것이고 이는 PK지역과 중도층의 지지를 확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국적인 상황으로 보면 상도동을 방문하는 것이 득이 될지 실이 클지는 고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수도권과 20~30대의 표심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다시 뭉쳤다는데?

    =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인사들이 12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모임은 상도동계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모임에는 동교동계의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대철 고문, 김상현 전 의원, 설훈 의원이 상도동계에서는 김 상임의장과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도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1987년 6·10 민주화 항쟁 당시 등 민추협을 통해 민주화 운동을 했던 심정으로 돌아가 정치혁신과 국민정부 창출을 돕자"며 다시 뭉쳤다.

    김덕룡 의장은 "1987년 YS와 DJ의 단일화 실패로 민주화가 늦어지고 지역분할 구도도 심화됐다. 우리가 잘못 모신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힘을 모아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권 고문은 "과거 서슬 퍼런 정권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항거한 정신으로 다시 하나가 됐다"고 화답했다.

    SNS에서는 이들의 만남을 두고 상도동계의 좌장격인 권노갑 상임고문과 상도동계의 핵심인 김덕룡 상임의장이 만나 ''민주대연합''이 이뤄졌다는 반응이 나돌기도 했다.[BestNocut_R]

    그렇지만 동교동계나 상도동계 모두가 뭉친 건 아니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만 뭉쳐 ''절반의 화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교동계의 한화갑, 한광옥 상도동계의 김봉조, 김수한 김우석 등 핵심인물들이 이미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양 계파인사들이 엇갈린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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