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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0일 열린 TV토론 중 복지분야 상호토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질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모양새를 구기고 말았다.
박근혜 후보는 먼저 자신은 "4대 중증질환에 대해 100%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재정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의료 복지를 확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4대 중증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심장병·암·희귀난치병·중풍, 네 가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말하는 4대 중증질환에 해당하는 환자는 15%밖에 안된다"며 "85%는 의료비 경감에서 제외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 공약에 의하면 심장질환은 국가가 책임지고 간질환은 아니다"며 "그것이 합리적이냐"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일단은 4대 중증부터 시작하겠다"며 "그렇게 해서 점차 재정 형편을 봐가면서 보장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반격에 나선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입원·외래 전체 진료비의 90% 보장을 약속하겠다고 했다"며 "건강보험률을 두 배 정도 올려야 한다"고 재원 조달 방안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문 후보는 "외래환자 건강보험 보장률은 60% 정도인데 그대로 유지하고 입원환자의 건강보험 보장률부터 90%로 올리는 것"이라며 "잘 보시기 바란다"고 질문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와 의료복지에 대한 한바탕 논쟁을 마치자 이번에서는 이정희 후보가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박 후보가 전두환 정권에서 6억 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며 "왜 세금을 안냈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가능하면 주제를 벗어난 토론을 삼가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도 "복지 문제를 잘 풀기 위해 질문을 드린 것이다"며 "고소득층에서 세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근혜 후보도 이 후보의 무상의료 공약에 "재원 마련 방안이 없다"며 "증세를 해야 된다는 것이냐"고 반격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연히 고소득층은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성북동 집은 왜 세금까지 한 푼도 안내는 것이냐"고 반문했다.[BestNocut_R]
이 후보는 이와 함께 "대통령이 세금을 내지 않아서는 세금을 내달라고 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서 고위층의 비자금을 뇌둬서는 안된다"고 몰아붙였다.
앞서 박 후보는 복지 재원 방안을 묻는 사회자 공통질문에 "지하경제 활성화 등의 방안으로 매년 27조 원씩 5년간 135조 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복지 분야에서 완전히 모양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