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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덜컥 샀다가 팔려니 '가격 반토막'



자동차

    수입차 덜컥 샀다가 팔려니 '가격 반토막'

    [수입차 고속 성장 시대, 소비자에 대한 배려도 함께 성장하는가 ① ]

    수입차가 국내 점유율 10%를 넘길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수입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가 '부자들만의 전유물'에서 벗어난 지도 오래다. 수입차가 대중화됐지만 턱없이 비싼 부품값, 부실한 애프터서비스, 가격 대비 미흡한 품질관리 등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이에 따라 CBS 노컷뉴스는 '수입차 고속 성장 시대, 소비자에 대한 배려도 함께 성장하는가'라는 주제로 수입차를 둘러싼 각종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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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찾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 자동차 전문 중고매매단지인 서울오토갤러리. 언뜻 훑어봐도 '새차 같은' 수입중고차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었다. 출고된지 2,3년된 차는 물론 1년도 채 안된 차들도 쉽게 찾아볼수 있었다.

    ◇쏟아져 나오는 수입 중고차

    서울오토갤러리는 지하 3층 지상 4층 총 7개 층에 2000대 정도의 중고차가 전시돼 있는데, 이중 90% 정도가 2009년 이후에 출시된 차량이다.

    한 딜러(매매상)에게 4000만원 전후의 중고차량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2010년 출시된 아우디A4와 지난해 나온 벤츠C200AV를 보여줬다.

    이 딜러는 "원래 가격은 5300만~5400만원 정도하는 것들인데 3500만원이면 살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판매상은 "2,3년된 차들이 얼마든지 있다. 올해 나온 차도 있다"고 말했다.

    거리도 4000Km밖에 뛰지 않는 데다가 나름 고급 수입차로 정평이나 있는 차량이었지만 가격은 애초 가격에서 30%정도나 하락해 있었다.

    ◇가격 반토막, 불경기에 매매도 어려워

    하지만 평일인 탓도 있지만 차를 보려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각 층마다 2,3명의 고객이 차를 둘러볼 뿐이었다.

    오토갤러리에서는 한달에 700~800대 정도의 매매가 이뤄지는데 요즘은 불경기 탓에 판매상들은 이익폭을 줄이며 팔고 있다.

    오토갤러리 관계자는 "수입 중고차 시장은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국내 중고차에 비해 좀 여유 있는 사람들이 주요 타킷이지만 이들 역시 돈을 꽁꽁 묶고 있다"고 전했다.

    ◇진입은 쉽지만 유지가 어려운 구조

    이렇게 고가의 수입차량이 중고시장에서는 홀대를 받는 것은 수입차를 몰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수입차는 구입비용은 물론 국산 부품 대비 2.5~8배에 달하는 부품비와 약 2.5배의 공임 등으로 유지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며 "중고시장에서는 이런 요소때문에 낮은 가격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보통 '3년이상'으로 설정된 무상 수리기간이 지나면 가격 하락폭은 더 커질수 밖에 없다.

    수입차는 주인이 매매상에게 넘기는 가격을 기준으로 출고이후 3년이 지나면 50%정도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국내차는 35%정도라고 한다.

    국내차와 달리 2,3년된 '새 차같은 중고차'가 시장에 많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도 수입 중고차 시장의 독특한 현상이다.

    리스와 할부 등으로 수입차 구입 문턱은 낮아졌지만, 이 역시 금리가 10%대여서 비용부담에 차를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리스와 할부는 일정 부분 선납금을 내고 월별로 이자와 일정금액의 사용료 또는 차량값을 치르는 방식이다. 리스는 차를 빌려타는 개념이어서 등록세를 내지 않는다는 게 차이다.

    수입차는 중간에 팔때 적지않은 손실이 발생할뿐아니라 매매 자체도 쉽지 않다. 개인병원 원장인 A씨는 17%에 달하는 리스금리가 부담스러워 차를 내놨지만 좀처럼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A씨는 "올해 뽑은 차인데도 내놓은지 2달이 넘도록 팔리지 않고 있다"며 "1만Km도 안탄 차인데 가격은 산 가격(7000만원)보다 17000만원이나 싸게 내놨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소득에 대한 고려없이 수입차를 살 경우, '카 푸어'(차량에 드는 비용이 과다해 생활이 쪼들리는 경우)로 전락하거나 막대한 판매 손실을 떠안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진퇴양난의 수입차 구매자

    [BestNocut_R]대우증권 김재언 컨설팅지원부 팀장은 "가처분 소득이 적은 젊은층이 장기간 유지.보수비용이 많이 드는 수입차량을 구입하는 것은 재테크에 큰 위험요소"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는 적정한 자동차 구매비용에 대해 "연봉이 차량 가격의 두배는 돼야 하고, 유지비는 월수입의 15% 수준이 적당하다"는 조사결과는 내놓기도 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벙으로 신차 가격을 전략적으로 낮추면서 진입 문턱은 낮아졌지만, 고가의 유지비용과 각종 서비스 체계의 부족으로, 수입차 유지는 어려운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무상 수리 기간이 끝나는 '신차 구입 후 3년'을 전후해 유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10년을 타도 부족할 고품질의 수입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현실은 수입차 문제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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