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TV토론 후 朴 지지율 올라갈 이유 있었다



국회/정당

    TV토론 후 朴 지지율 올라갈 이유 있었다

    "朴 떨어뜨리려 나왔다"던 李 강도 높은 공격, 되레 朴에 유리하게 작용한 듯

    d

     

    지난 4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의 화제는 단연 이정희 후보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공격 때문인데, 박 후보와 각을 세울 것이란 점은 예상됐지만 그 정도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 TV토론에 나왔다"는 이 후보의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

    박 후보에 부정적인 유권자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 박 후보 지지자들은 매우 불쾌함과 반감을 느끼게 했다.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이런 토론 자세는 튀는 존재감만큼이나 토론 이후 유권자의 표심에 미묘한 영향을 미쳤다.

    토론 다음날 기자가 만난 사람들은 지지 후보와 관계없이 공통적인 한마디를 했다. 이 후보의 튀는 토론으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성향의 표가 더 결집할 것 같다는 것. 그러면서 양 극단의 중간에서 어정쩡한 입장이 되어버린 문재인 후보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없었다고 했다.

    결국 이날 TV 토론은 유권자의 표심에서 박 후보에게 가장 유리하게 작용한 셈이다. 실제 토론 직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는 공통적으로 박 후보는 2% 안팎 상승한 반면 문 후보는 2% 정도 하락했다.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 ''선거는 논리가 아니라 감성''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딱딱하고 듣기 어려운 정책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보다 눈물 한 방울의 감성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훨씬 효과가 크다.

    d

     

    그런 점에서 박 후보는 선거에 타고난 능력이 있다. 여성스럽고 연약해 보이는 듯하면서도 신뢰를 주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그의 이미지 때문이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선거 때마다 역량이 부각된 것도 특별한 논리력이나 공약이 있어서가 아니다. 특유의 미소를 띤 인자한 표정으로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바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는 비장의 무기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유세 중 발생한 이른바 ''면도날 테러''도 좋은 예이다. 당시 박 후보는 병상에서 선거를 지원하며 유권자의 동정을 유발했고, 선거는 한나라당의 대승으로 끝났다. 새누리당이 이번 대선의 첫 TV 광고에 이 장면을 삽입한 것도 같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 후보의 날선 공격에 당하는 박 후보의 모습, 더구나 문재인, 이정희 두 후보와 2대1로 상대하는 모양새는 박 후보 지지자들은 물론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박, 이 두 후보의 사이에 끼어 가장 손해를 본 경우다. 선비 별명이 말해주는 것처럼 원래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성격이 못된다고 하는데, 설령 공세적으로 토론에 임한다 하더라도 이 후보와 연합해 박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는 모양새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남성인 문 후보가 이 후보와 함께 박 후보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은 토론의 본질과 별개로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게 부정적인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세 후보가 출연하는 TV 토론은 1대2로 박 후보에게 불리한 구도다. 그런데도, 1차 TV 토론은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는 박 후보를 선거의 여왕으로 만든 그 비장의 무기가 발휘된 결과이고, 여기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박 후보를 떨어트리려 나왔다는 이정희 후보가 도움을 준 셈이 됐다. [BestNocut_R]

    이런 이유로, 오는 10일로 예정된 경제 분야 TV토론은 각 후보들이 1차 때와는 달라진 전략으로 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토론 그 자체 못지않게 세 후보가 어떤 달라진 토론 전략을 들고 나오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