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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비장전''이 표리부동 현대인을 꼬집는 21세기형 코미디 창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고고한 척 위선을 떨던 배 비장이 기녀 애랑의 유혹에 그 본색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은 ''''배비장타령''''에 기반을 둔 창극 ''배비장전''은 타령은 유실되었고 그 줄거리가 소설 ''배비장전''으로 전해지는 것을 국립창극단이 오늘의 관객이 깔깔대며 즐길 수 있도록 활기차고 재미있는 창극으로 만들었다.
21세기 코미디 창극으로 탄생, 인물들이 현대적으로 해석됐다. 배 비장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지식한 공무원상, 기녀 애랑은 당차고 현명한 현대적 여성상으로 표현된다.
제주목사인 김경과 배 비장이 ''''정의현감 벼슬을 받는 것''''과 ''''제주도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벗은 몸으로 행차하기''''라는 조건을 내걸고 내기를 하는데 오늘날의 취업난, 승진난, 연예인 등의 공약 등을 연상시킨다.
시공간적 배경은 조선조인 원작 그대로이지만 극중 인물들의 대사는 현대어에 가깝다. 특유의 사설조와 고어체로 감상하기 어려웠던 창극의 전형성에서 탈피해 오은희 작가는 대사의 대부분을 우리 입에 착착 붙는 쉬운 언어들로 뽑아냈다.
여기에 이병훈 연출가는 배우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연기하고 퇴장하는 열린 형식의 마당극적 구조를 시도해 극이 더욱 신선해졌다.
중간휴식 없는 100분짜리 속도 빠른 코미디 창극으로 진행되어 창극단 배우들의 슬랩스틱 연기와 성대모사 등 소소한 요소들이 더욱 세련되게 연출되어 웃음을 자아낸다.
국립창극단의 ''배비장전''은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