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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의 훈훈한 'K리그 감독상' 경쟁



축구

    스승과 제자의 훈훈한 'K리그 감독상' 경쟁

    서울 최용수 감독, 스승 울산 김호곤 감독 제치고 수상

    ㅇㅇ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서울 최용수 감독) "나는 하나 받았잖아. 후배가 받아야지." (울산 김호곤 감독)

    스승과 제자가 하나의 상을 두고 맞붙었다. K리그 최고의 사령탑에게 주어지는 감독상이기에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서로 양보하기 바빴다. 바로 동래고-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대학에서 스승과 제자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울산 김호곤(61) 감독과 서울 최용수(39)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김호곤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K리그의 최고참과 막내 감독이다. 지난 시즌 최용수 감독이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처음으로 스승과 제자의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시즌에는 김호곤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용수 감독을 울렸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최용수 감독이 앞섰다. 최용수 감독은 단 한 차례 연패도 없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서울을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김호곤 감독도 K리그 5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며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스승과 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 탓일까. 최용수 감독은 겸손했다. 평소에 빨간 넥타이를 주로 착용했지만 튀지 않기 위해 회색 넥타이를 골랐다. 최용수 감독은 3일 시상식에 앞서 "감독상은 김호곤 감독님게 양보하겠다"고 스승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김호곤 감독 역시 제자를 챙겼다.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아시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만큼 K리그 감독상에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김호곤 감독은 "나는 하나 받았다. 후배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보를 거듭한 끝에 스승과 제자의 훈훈한 경쟁은 최용수 감독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내년에도 스승과 제자의 훈훈한 경쟁은 그라운드를 후끈 달굴 전망이다.
    [BestNocut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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