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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깃발''에 둥지 튼 올드보이들…과연 ''득''일까?



정치 일반

    ''朴 깃발''에 둥지 튼 올드보이들…과연 ''득''일까?

    올드보이 총집합, ''''고마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 비난 쏟아져
    정치퇴보, 득표 혈안…수단·방법 안 가려 거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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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과거 YS쪽 추종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동지회 멤버들이 뒤따라 지지선언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찾아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박근혜는 칠푼이''''라고 특유의 극단적인 말로 비하한 적이 있다.

    ''''칠푼이''''는 ''''칠삭동이''''를 낮춰 표현한 말로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놀림조로 부르는 말이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아들 김현철 씨를 통한 간접화법으로 ''''박 후보의 끈질긴 러브콜'''' 사실을 공개하면서 박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표명을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고 전해 생각이 바뀌었음을 암시했다.

    박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전의원은 부산유세현장에서 김 전 대통령이 이미 지난 24일 아침 전화로 박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사실을 공개했다.

    ''''칠푼이''''라고까지 업신여겼다가 선거가 다가오자 공개적 지지입장으로 180도 돌아선 모양이 됐다.

    충청권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른팔 격으로 평생참모였던 호남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박 후보 지지선언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박 후보 진영으로 이처럼 구시대 인물들이 몰려드는 데 대해 민주당은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며 ''''박 후보 주변에 낡은 정치 구태 정치의 핵심이라 할 부정부패 세력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측은 이 같은 ''''옛사람 끌어 모으기'''' 행태에 대해 ''''보수대연합의 완성''''이라고 의미부여하고 있지만 당장 선거를 앞두고 표에 급급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듯한 행태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 박 후보 지지선언하면 너나없이 다 보수?

    박 후보 진영은 한광옥, 이인제, 이회창 전직 대표들의 영입에 탄력을 받아 여야를 막론하고 전직 대통령, 전직 총리는 물론 충청, 호남의 원로급 인사들을 싹쓸이해 영입하거나 지지선언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보수세력 결집''''을 위한 적극적 물밑작업을 지켜보노라면 이미 고인이 된 보수인사들까지 지지선언을 받아들일 기세라는 따가운 비판을 사고 있다.

    이러다가 한때 ''''역사바로세우기''''로 단죄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까지 구애를 펼쳐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정당에서 중요인사들을 영입하거나 지지선언을 받는다고 한다면 그것도 대통령선거라는 중차대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면 거기엔 최소한의 납득할만한 기준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지금의 박 후보 진영 행태를 보면 ''''보수''''라는 타이틀과도 걸맞지 않은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현재의 민주당 비주류였거나 전 DJ쪽 호남 인사들까지 대거 영입한 것을 ''''보수대연합''''이라고 한통속에 몰아넣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억지라는 지적이다.

    ''''나이 들었기 때문에 보수''''라고 규정하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박 후보는 최근 유세현장을 돌며 ''''문 후보가 핵심 실세로 있던 참여정부가 무능했던 건 능력이 아닌 코드 인사를 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탕평인사를 통한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최근 한 TV토론에서 ''''옛날 분 모셔오는 게 탕평''''이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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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대연합 효과는 별로, 비난은 폭주

    박 후보는 본격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7일 충남지역을 돌면서 ''''좌인제, 우회창''''의 두 충청권 거물인사를 내세워 기세좋게 첫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이며 오히려 선거판을 10년 전으로 돌려놓은 것 같다는 부정적인 얘기까지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나왔다.

    두 사람의 영향력이라면 얼마든지 충청권 민심을 사로잡아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신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달라진 충청민심을 착각했거나 아니면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기들만의 눈높이로 선거판을 재단했다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이 발동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려 했다는 비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박 후보,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얘기해야

    박 후보에게 이번 대선은 가장 목표에 근접해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로 꼽히고 있다.

    한때 진지했던 야권의 ''''단일화'''' 국면 때문에 잠시 유권자들의 시선을 빼앗기긴 했지만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서 문 후보와 박빙 양상 속에 비교우위를 주장하며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박 후보가 좀 더 당당한 모습으로 미래를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옛사람 끌어 모으기''''에 적잖은 내부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BestNocut_R]

    하지만 박 후보가 또 소통의 문이 닫힌 것인지, 쓴 소리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본인의 소신대로 밀어부친 것인지 오리무중 속에 작업은 계속됐다.

    ''정치후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보수세력 대결집''''의 종결자가 돼야 했는지 박 후보의 정치감각에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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