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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실제대결'과 '지지도' 조사를 절반씩 혼합하자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측의 제안과 관련해 협상단 차원의 재논의를 촉구했다.
안 후보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가운데, 이날 최종 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막판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23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저희로선 (가상대결과 적합도를 절반씩 섞은) 시민사회단체의 제안을 수용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로 지체 없이 협상팀을 가동해서 시민사회단체 제안과 안 후보측 제안을 다 놓고 진지하게 같이 협의할 필요성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은 문 후보가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1시간가량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및 본부장단과 논의한 결과다.
안 후보측 박선숙 선대본부장이 전날 밤 '마지막 절충안'이라며 제안한 '실제대결'과 '지지도'를 절반씩 섞은 안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YouTube 영상보기][무료 구독하기][nocutV 바로가기][Podcast 다운로드]안 후보측 제안에 대해 우 단장은 "가상대결만 고집하다가 수정안을 제안한 모습에는 평가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저희로선 이미 시민사회단체 제안을 수용한 상태"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서로 대화하는 파트너 사이에서 최후통첩이라고 해서 협의의 여지를 줄이는 방식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두 가지 방식을 같이 논의해서 또 다른 변형을 하든 그 안에서 논의를 하든 협상은 계속돼야 한다"고 즉각적인 회의 재개를 촉구했다.
안 후보측은 이같은 문 후보측 입장에 대해 걱정스럽다면서도 일단 만나겠다고 밝혔다.
정연순 대변인은 "이제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하자고 해서 지금 실무팀이 논의해 어떤 정도의 성과가 있을지 사실은 걱정이 많다"면서 "다만, 실무팀이 만나기는 해야할 것이며, 문재인 캠프 쪽에서 저희가 제안한 안에 대해 숙고한 의견을 조속히 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숙고한 의견에 대해서 실무팀끼리 기탄없이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린다"며 "시간을 끌지 말고 검토된 안에 대해 신속하게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제시한 최후통첩안에서 더 조정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이라고 하는 것이니까, 먼가 한계를 설정하거나 하는 것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해 여지를 남겼다.[BestNocut_R]
서로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무팀이 다시 만나기로 한 가운데 문 후보측 '가상대결 50% + 적합도 50%' 방안과 안 후보측 '실제대결 50% + 지지도 50%' 방안을 두고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등록일인 25일-26일 전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걸리는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날이 협상의 마지막 날이어서 단일화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