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가운데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가계가 높은 금리의 대부업체 등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3분기 가계신용''을 보면 3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가계신용은 총 937조5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조6천억원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5.6% 증가했고 3분기 기준으로는 4년만에 가장 적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1.6%)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여전히 부채증가세가 더 빠르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8.1%, 올해 1분기 7.0%, 2분기 5.8%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ㆍ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2조1천억원 증가한 882조4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은 459조3천억원으로 1조4천억원,주택담보대출은 313조3천억원으로 9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도 1조2천억원 늘어 189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233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무려 9조4천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분기 은행권 대출은 2.2% 증가했지만 비은행권 대출은 7.6%, 기타금융기관은 11.1% 늘었다.
가계대출이 은행과 서민 금융기관을 떠나 높은 금리의 대부업체 등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