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디테일의 악마'', 토론회 마저 삼킬까



국회/정당

    ''디테일의 악마'', 토론회 마저 삼킬까

    오늘 협상타결 가능성 희박

     

    21일 밤 11시로 예정된 단일화 TV 토론회를 4시간 여 앞두고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측이 단일화 룰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디테일의 악마가 TV토론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극적인 효과 마저 반감시킬 태세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지난 6일 내놓은 단일화 합의문에는 "단일화를 추진함에 있어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고 국민의 뜻만 보고 가야 하며 국민의 공감과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주판알 튀기는 소리만 요란할 뿐 그런 미사여구와는 전혀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날 속개된 단일화 협상에서 양측은 하루종일 평행선을 달렸다.

    문재인 후보측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제외한 적합도 혹은 지지도 조사로, 안철수 후보측은 ''박근혜 對 문재인'', ''박근혜 對 안철수''의 1대1 가상대결을 한 뒤 지지율 차이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조사는 단순한 문항 차원이 아니라 방식이 전혀 다른 것이어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민주당은 단일화 적합도 조사가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때 사용됐던 선례가 있고, 새누리당 지지자의 역선택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꾸는 수정안도 제시했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가상대결은 박 후보 지지자들도 응답하기 때문에 이들의 전략적 고려가 작동할 수 있어 매우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측은 ''이기는 단일화''를 강조하며 당초 원안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후보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막판 담판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협상실무팀의 운신의 폭도 좁다.

    안 후보 측은 "가상대결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라며 "중도층이나 민주당 지지층 등 여러 계층을 포함해 누가 박 후보에 맞서 싸울 것인지 답을 내는 것"이라고 맞섰다.

    양측은 이날 속개와 정회를 반복하다 오후 6시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팽팽한 평행선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사정을 감안하면 TV토론회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TV토론회 전에 단일화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면 토론회의 효과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협상 지연으로 민주당측이 원했던 22-23일 여론조사 실시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문 후보 측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실현 불가능한 공론조사를 뒤늦게 내놓고 협상과정에서도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는 것과 관련, 여론조사 시기를 주말인 24-25일까지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이 지리하게 이어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피로감이 고조되고 있다. 단일화 피로감은 적극적 지지층을 제외한 중도층의 이탈로 이어져 단일화가 되더라도 본선에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단일화 협상이 낭떠러지 끝까지 내몰리면서 결국 22일이나 23일쯤 후보간 담판에서 결론나지 않겠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