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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0여명''…이스라엘, ''피의 도박'' 성공할까?



국제일반

    사망자 ''100여명''…이스라엘, ''피의 도박'' 성공할까?

    이스라엘 강경파, 내년 총선 겨냥 ''전쟁'' 선택
    지상군 투입에는 미국도 반대
    아랍권 단결로 오히려 하마스 입지만 강화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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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전투기가 인구 45만의 가자시티 상공을 선회하다 미사일을 쏟아 부었다. 3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일가족 11명이 몰살했다. 어린이가 5명 포함돼 있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가 숨겨져 있는 곳이라고 했다.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무자비한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백명이상이 사망하고, 생필품마저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마스가 쏘아올린 로켓포는 ''''아이언돔''''이라는 방공무기로 사실상 무력화됐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위험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지상군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가자지구가 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가 관심을 끄는 것은 늘 사람이 죽고 다치는 살벌한 전쟁상황이 벌어졌을 때 뿐이다.

    ◇서구열강의 사생아로 태어난 이스라엘

    예루살렘은 기독교의 성지이자, 이슬람의 성지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아브라함 때부터 시작돼야겠지만, 오랜 기간 나라를 잃고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태인들은 2차 세계 대전이후 막강한 영향력과 자금력으로 디아스포라를 청산하고, 시온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중동지역 패권을 노린 서구 열강들이 가세해,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독립시켰다.

    애초에 전쟁의 불씨를 안고 태어난 셈이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졸지에 난민 신세가 됐다. 종교적 배경마저 다른 이스라엘은 적들에게 둘러싸인 채 다시는 나라를 뺏기지 않겠다며 늘 배수의 진을 치고 살았고, 이슬람국가들 역시 이질적인 이스라엘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전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스라엘 독립 직후부터 시작된 이른바 중동전쟁은 이 지역의 역학구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4차례에 걸친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오히려 요르단강 서안, 시나이 반도, 가자지구, 골란고원등을 차지하며 영토를 오히려 넓히게 됐다.

    나중에 돌려준 시나이 반도를 제외하고 이스라엘은 점령한 지역에 대해 끊임없는 무력시위와 정착촌 건설등을 통해 강압적인 지배방식으로 일관했다. 팔레스타인인은 무장봉기에 들어갔고 수십년동안 피비린내 나는 분쟁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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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가자지구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가자지구는 지중해에 접해있고, 이집트와 국경선이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의 거점이자 저항의 상징이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이 지역을 동화하려고 강력히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고, 2천 5년 군 병력까지 완전히 철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이 지역에 대한 봉쇄에 나선 것이다.

    육지와 해상 수송로를 완전히 봉쇄됐다. 이 지역의 경제는 피폐할 수 밖에 없었다. 이집트쪽으로 땅굴을 파 생필품이나 건축자재 등을 유입했지만, 이스라엘은 이것마저 발견 즉시 파괴해 버렸다.

    심지어 지난 2천 10년 이스라엘은 구호품을 실은 국제 구호선단을 공격해, 팔레스타인 평화운동가 16명이 숨졌다. 여론 악화로 이집트와의 유일한 연결통로인 라파 통로를 38년만에 개방했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의 궁핍한 삶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왜 공격했나?

    2008년말 한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를 전격 침공했다. 무장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 지역에 로켓공격을 가한 것에 대한 보복공격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다음해 1월 18일까지 가자지역에서만 14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심지어 이스라엘은 난민들이 대피해 있던 유엔건물에 대해 포격을 가하기도 했다. 당시 가자지구 침공은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집권연정이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년이 흐른 지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정권을 다시 잡으면서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강경파 네타야후가 집권한 뒤 보수 연정이 붕괴되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인 전쟁을 선택한 것이다. 하마스의 로켓포탄은 90% 가까이 요격되고 있지만, 국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적의 로켓포가 국민들의 표로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주변 상황은 4년전 상황과 많이 다르다. ''''아랍의 봄''''이 시작된 것이다. 친미적 성향이 강했던 중동지역의 독재자들이 잇따라 물러났다. 당장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에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무르시 정권이 들어섰다. [BestNocut_R]

    또한 아랍권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 목소리로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 오히려 하마스의 입지가 강화되는 역풍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상군을 투입하고 싶지만, 가장 강력한 우군인 미국마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타냐후의 피의 도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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