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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공들여 준비한 선언문도 안 읽고…



국회/정당

    文·安 공들여 준비한 선언문도 안 읽고…

    단일

     

    40분간 예정됐던 대화는 30분 만에 끝났다. 두 후보는 회동이 끝난 뒤에도 공들여 준비했던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낭독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단일화 과정의 하이라이트로 여겨졌던 선언문은 30분 뒤 취재진의 이메일로 발송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18일 2차 회동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정동 한식당에서 만남을 갖고 닷새째 중단됐던 단일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상황은 오전부터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가 협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총사퇴를 선언했으며, 문 후보는 곧바로 "신속한 타결을 위해서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α방식이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파격 제안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안 후보는 자신이 협상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당 혁신 요구가 이해찬 대표의 사퇴로 이어지자, "저희가 민주당에 요구한 것은 인적쇄신이 아니었다"면서도 "문 후보와 빨리 만나 해결하겠다. 단일화 성사에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성의를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앙금이 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측의 일방적인 협상 중단 선언부터 결과적으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데 대한 서운한 감정이 남아 있었다.

    안 후보는 협상을 중단시킨데서 오는 여론의 불리함에 더해 문 후보의 예상치 못한 룰 양보에 당황해하면서 캠프 출범 이후 최대 위기감을 맛보고 있었다.

    문 캠프 측 관계자는 "인간적인 정서상 흔쾌하게 만날 수 있겠느냐"고 말했고, 안 캠프 측 관계자도 "공평동에 온 이후로 분위기가 제일 안좋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냉기를 간직한 채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단일화 협상을 다음날부터 재개하되, 논의를 실무팀에 맡기기로 했다. 두 후보는 이날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초창기부터 결렬 위기를 맞고 어렵사리 시작된 2차 룰협상은 어떻게 진행될까?

    우선, 안철수 후보 측에서 협상팀이 교체돼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측은 조광희 비서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대신 하승창 대외협력실장과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을 투입했다. 금태섭 상황실장은 그대로 직을 유지했다.

    하 실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경선때에도 협상에 참여한 적이 있어 경험이 풍부하며, 강인철 단장은 안 후보의 복심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박영선, 윤호중, 김기식 의원이 그대로 실무팀에 들어간다.

    양 팀은 19일 만나 밀려있던 룰 협상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등록일(25일-26일) 이전까지 시한이 7,8일 밖에 남지 않아, 모바일 투표 등 국민참여경선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론조사와 배심원 평가 등 그 이외의 방식에 대해 실무팀에서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범위, 기관 선정, 문구 하나에도 당락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팽팽할 경우 다시 공은 후보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결국 후보들이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판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여론조사 등 평가 자료들을 토대로 후보들이 여러 밤을 새워서라도 상호 토론해 결정한다는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BestNocut_R]

    어찌됐건 재개된 단일화 협상도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1차 협상 때처럼 중단과 파행이 반복되면 단일화의 시너지를 반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정교한 협상 기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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