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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약, 편하긴 한데 비싼게 독



보건/의료

    편의점 약, 편하긴 한데 비싼게 독

    약국보다 2배 정도 비싼 약도 있어…꼼꼼한 비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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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부터 집 근처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감기약 등 안전상비약 구매가 가능해진 가운데 서울 지역 편의점과 약국을 중심으로 안전상비약 가격을 비교한 결과 똑같은 약이라도 편의점에서 산 약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 "어, 정말 편의점에서 약을 파네" 약 진열된 편의점 매대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는 종로의 한 편의점. 출입문에는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한다는 분홍색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매장 안에 들어가니 한 켠에는 생필품들과 함께 '타이레놀', '베아제', '부루펜' 등 약이 진열돼 있었다. 진통제 '타이레놀'을 사려고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편의점 종업원이 타이레놀을 바코드로 찍으니 계산대에서는 "의약품 사용설명서와 외부 포장을 꼭 읽어보세요"라는 주의사항이 음성으로 흘러나왔다. 계산기 화면에는 '12세 미만 어린이 들에게 판매하실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편의점을 찾은 몇몇 시민들은 약이 진열된 매대를 유심히 살펴보거나 가격을 묻기도 하면서 새로 시행된 정책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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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국에서는 5장에 2,000원인 '제일쿨파프', 편의점에선 4장에 3,000원

    CBS노컷뉴스가 서울 지역 편의점 10곳에서 안전상비약 가격을 조사한 결과 똑같은 약이라도 편의점에서 산 약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명동의 한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 진통제 '타이레놀' 8알의 가격은 2,550원에서 2,600원 사이. 한알에 3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다.

    하지만 인근 약국에서 타이레놀 10알이 2,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편의점이 약국보다 1.5배 가량 더 비싼 셈이다.

    소화제인 '베아제'는 편의점에서는 3정에 1,400원에 팔고 있었지만 약국에서는 10정에 2,000원이면 살 수 있다.

    파스류는 편의점에서 훨씬 더 비쌌다. 제일약품의 '제일쿨파프'는 편의점에서 4장에 3,000원이지만 약국에서는 5장에 2,000원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편의점 약이 비싼 걸까. 편의점에선 안전상비의약품 오남용 방지를 위해 한 번에 하루 치의 약만 팔도록 돼 있다.

    소포장으로 약을 취급하기 때문에 포장비 등이 더 들어가고 약국과는 달리 편의점의 약값 이윤 정책이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설명.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약국 약사는 "대부분의 약국의 경우 유명한 약들은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고 들어오는 가격에 그냥 판다. 편의점은 밤늦게까지 운영하니까 일정한 이윤을 남길수 있도록 정책이 세워져 있으니 당연히 약값도 비싸다"고 설명했다.

    ◈ 편의점 주인들, "비싸도 급할 때 살수 있으니 좋지 않나"

    하지만 편의점 주인들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급할 때 쉽게 약을 살 수 있게 된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구 개봉동의 한 편의점 주인은 문을 닫은 건너편 약국을 가리키며 "저 약국은 오전 10시쯤 열고 오후 7시 정도면 닫는다"면서 "가끔 정말 아픈데 약이 없으면 곤란하지 않나. 이 곳은 주택 근처인데다 편의점이 별로 없어서 수요가 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편의점 주인도 "사실 편의점이 약값만 비싼 건 아니다. 가격 할인이 없고 24시간 운영하니까 이를 감안하면 약이 비싼 건 당연하다. 아이를 둔 엄마 등 젊은 분들은 호응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BestNocut_R]

    편의점에서 비상의약품을 살 수 있게 되면서 시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역시나 다소 비싼 가격은 부담일 수 밖에 없어 꼼꼼한 비교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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