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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내년에도 최강희호에 살아남을까?



축구

    이동국, 내년에도 최강희호에 살아남을까?

    14일 호주와 평가전 선제골에도 의문 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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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 결정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대표팀 원톱 공격수 자리를 지키기에는 또 여전히 의문 부호를 남겼다. ''돌아온 황태자'' 이동국(33, 전북) 얘기다.

    이동국은 14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전반 12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두 달 만의 대표팀 복귀 신고식을 화끈하게 치렀다. 오른쪽에서 이승기(광주)가 올린 크로스를 장기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잠시 대표팀에서 빠져 있었지만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은 살아 있었다.

    이외에도 최전방에서 중원까지 움직이며 공격 루트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19분 하대성(서울)의 위협적인 중거리 강슛은 이동국의 패스에서 나온 작품이었다.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이근호(울산),이승기(광주)와 삼각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은 뒤 하대성에게까지 연결했다. 이동국의 골과 함께 전반에 나온 대표팀의 가장 좋은 기회였다.

    ▲이근호 교체 뒤 고립…측면 지원 못 받아

    하지만 이동국은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28분 이근호가 부상으로 교체된 탓이 컸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파괴력 있는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찾아주던 이근호가 빠지자 이동국은 측면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고립됐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보기 위해 측면 돌파를 시도하는 등 애를 썼지만 결실은 맺지 못했다. 애초에 돌파는 이동국의 장기가 아닌 데다 주력에서 상대 수비수를 뚫기에는 힘에 부쳤다.

    후반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가세해 이동국과 짝을 이뤘지만 소득은 없었다. 31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역시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는 했지만 빗맞으면서 힘이 실리지 못했다. 후반에 나온 이동국의 거의 유일한 기회였다. 후반 대표팀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상대적으로 공격 기회가 줄어든 탓도 있었다.

    ▲최강희 감독, 이동국 평가에 즉답 회피

    이동국은 지난달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원정에서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3차전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고, 베테랑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여기에는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세대 교체의 의미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그 사이 이동국은 K리그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최근 4경기 4골을 넣으면서 탁월한 골 감각을 뽐냈다. 그러면서 다시 호주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셀타 비고), 손흥민(함부르크) 등 유럽파들이 빠져 국내파들이 주축이 돼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내년 재개될 월드컵 최종예선을 대비해 이동국을 다시금 점검하려는 최강희 감독의 의도도 있었다.

    최감독은 일단 이동국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호주전 뒤 공식 인터뷰에서 최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동국이 활약 여부보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좋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감독이 이동국과 계속 갈지도 미지수인 셈이다.

    ▲내년 대표팀 생존 관건은 측면 자원과 궁합 여부

    이동국

     

    하지만 최감독의 발언에서 이동국의 대표팀 잔류 여부에 대한 단초가 읽혔다. 다름아닌 이동국을 지원해줄 자원이다. 최감독은 "공격이 전개되는 장면이나 찬스를 만드는 과정이 안 좋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동국이) 고립되는 것에 대비해 전반전은 황진성, 하대성을 전진배치했지만 생각보다 공격적으로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즉 이근호나 이승기처럼 적절한 크로스로 이동국의 결정력을 살려줄 날개 요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폭넓은 움직임으로 중앙과 측면까지 커버하는 박주영과 달리 이동국의 활동 반경이 넓지 않은 만큼 받쳐줄 섀도 스트라이커 역시 관건이다. 최감독이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이청용(볼튼)과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기존 대표팀 좌우 날개와 손흥민 등의 컨디션에 부쩍 관심을 쏟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주전까지 통산 A매치 94경기에 출전, 현역 최다인 30호 골을 넣으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까지 눈앞에 두고 있는 이동국. 과연 내년에도 최강희호에 살아남아 대한민국 대표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stNocut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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