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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한잔의 술도 태아 IQ 떨어트린다



IT/과학

    임신 중 한잔의 술도 태아 IQ 떨어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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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한 여성이 소량의 술을 마셔도 태아의 IQ(지능지수)를 떨어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느린 산모는 태아의 두뇌 발달을 심각히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영국 옥스퍼드 대학 론 그레이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임신 중 마신 보통 수준의 음주도 아이가 8세 된 시점의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연구에서 임신 중 폭음은 태아의 학습 능력을 심각하게 떨어트릴 수 있다는데 이론이 없었으나 임신 중 가벼운 음주에 대해서는 결과가 엇갈렸다.

    반주로 마신 와인 한잔도 태아의 IQ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상반된 결과도 있었다. 심지어 임신 중 가벼운 음주를 한 여성의 아이가 어휘력이 더 좋다는 연구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모두 음주 외적 요소들과 음주 효과를 구분하지 못해 음주에 의한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그래이 박사는 ''''이전의 연구들은 산모의 생활양식, 교육수준, 삶의 질 등과 임신 중 음주 효과를 혼동했다. 일례로, 교육을 더 많이 받은 산모는 임신 중에 음주를 하는 경향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레이 박사와 동료 연구원은 인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전자를 관찰함으로써 다른 생활양식에 기인한 요소들을 음주에 의한 효과로부터 분리했다.

    산모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알코올의 분해 속도가 느린 산모의 태아는 그만큼 알코올에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음주는 산모의 사회적 요인이나 생활양식에 의한 요인과 관계없이 태아의 두뇌 발달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뛰어난 여성은 그만큼 영향을 적게 받는다.

    연구진은 여성 4천여 명을 상대로 대사 속도가 느린 유전자에 대한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임신 중 음주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일부는 일주일에 맥주 0.47ℓ의 반잔에서 세잔(와인의 경우 작은 와인잔으로 세잔)까지 마셨다. 8년 후에 이들 여성이 출산한 아이들 4,167명의 IQ를 측정했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음주를 한 여성의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IQ가 더 높았다. 음주를 한 여성은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생활수준이 더 높았고, 교육도 많이 받았으며, 나이도 많았다.

    문제는 알코올 분해가 느린 것에 영향을 미치는 4개 유전자의 경우 IQ가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이다.[BestNocut_R]

    알코올 분해가 느린 것에 관련된 유전자 4개 이상을 가진 아이는 2개 이하를 가진 아이에 비해 IQ테스트에서 3.5점이 낮았다. 그런데 이 결과는 아이의 어머니가 임신 중 소량의 술을 마신 아이들의 경우에만 해당되었다.

    즉 알코올 분해가 느린 유전자를 4개 이상 가진 아이라 하더라도 어머니가 임신 중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경우 2개 이하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에 비해 IQ가 전혀 낮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론적으로 어떤 여성은 임신 중 와인 한잔을 마시더라도 태아가 해롭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이 누군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소량이라고 하더라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이번 연구 결과는 15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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