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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협상 돌연 중단, 9일 동안 무슨일이?



국회/정당

    단일화 협상 돌연 중단, 9일 동안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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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후보 단일화가 지난 6일 두 후보간 합의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측은 14일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측의 인신공격, 언론플레이 등을 문제삼으며 돌연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이로써 이틀째를 맞던 양측간 룰 협상은 전면 중단됐고, 단일화 정국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갈등 조짐은 협상 초반부터 감지됐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회동한 다음날부터 합의 결과를 두고 민주당 쪽에서 사실이 아닌 뒷이야기가 새어나온다며 안 후보측이 공식적으로 항의를 한 것이다.

    문 후보와의 회동 이후 며칠간 민주당측에서 '신당설'이 자주 거론되자,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지난 8일 "합의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며 민주당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불신의 골이 점점 깊어갔다.

    언론 보도는 주로 문 후보측 익명의 관계자발(發)로 보도됐다.

    민주당에서는 거대 정당으로 후보가 일일이 통제할 수 없는 내부 스피커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안 후보로서는 단일화 국면에서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양측 기싸움은 단일화 실무 협상이 시작된 13일부터 본격화됐다. 언론플레이를 우려해서인지 양측은 첫날 협상에서 ▲매일의 회의 결과는 합의에 따라 공식 발표하고 공식 발표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익명의 관계자의 발언은 공식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문재인 캠프 핵심 관계자발(發)로 "이번 주를 넘기면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 있다"는 발언이 언론 보도를 타면서 안 후보측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박선숙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조직을 동원한 세몰이가 지나치다"며 소위 '안철수 양보론'을 지역에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캠프에서는 문 후보 측 백원우 정무2특보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안 후보 측 협상팀원으로 나선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에 대한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모욕감을 느낀다"고 쓴 점을 인신공격이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급기야 14일 오후 3시반쯤 협상팀 대표인 조광희 비서실장과 참모들이 긴급 회의를 가졌으며, 오후 4시 유민영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고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유 대변인은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며 "문 후보측과 민주당이 행한 신뢰를 깨는 행위는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이와 관련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실제 안 캠프 분위기는 격앙된 듯하다. 안 캠프측 관계자는 "이런 사람들과 어떻게 협상을 하느냐. 차라리 협상을 엎자는 여론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 캠프에서는 '전화 여론조사때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하면 전화가 끊긴다', '민주당에서 여론을 선동하는 단체 문자를 뿌리고 있다'는 등의 소문도 나돌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단일화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달래기에 나섰지만 내부적으로 불쾌함을 표출하고 있어 양측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태세이다.[BestNocut_R]

    소위 '안철수 양보론'을 언론에 흘렸다는 캠프 고위 관계자의 실명이 나도는가 하면, 백원우 특보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인신공격이냐에 대해서는 SNS상에 설전이 벌어지는 실정이다.

    당사자인 두 후보는 협상 중단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부산에서 머물던 문재인 후보는 소식을 접한 뒤 "난감하다. 뭔가 오해가 있었다면 빨리 풀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안철수 양보론이 조직적으로 유포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가 공개적으로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론 접촉 과정에서 말이 거두절미되거나 와전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협상팀의 '보이콧'에 대해 보고를 받고 참모들과 비공개 회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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