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희망퇴직 주머니도 '부익부 빈익빈'



경제 일반

    희망퇴직 주머니도 '부익부 빈익빈'

    위로금, 현대重 최대 60개월…인터넷 업계 6개월
    금융권, 은행 두둑하고 실적 악화 증권사는 찔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대부분 희망퇴직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구조조정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피할수 없는 현실이다.

    업종마다 혹은 회사마다 사정에 따라 희망퇴직 조건은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희망퇴직 조건은 점점 더 박해지고 있는 추세는 공통적이다.

    몸 담았던 회사를 떠나는 입장은 모두 같지만 어떤 보상을 받느냐는 희망퇴직자들의 첨예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당분간 재취업도 쉽지 않고 인생 제2막을 설계할 '종잣돈'이 될 만한 목돈이라도 쥐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현대중공업이 퇴직 위로금이 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만50세 이상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현대중공업은 나이에 따라 기본급 기준으로 최대 60개월(5년)치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위로금은 많은 경우 1억 원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의 위로금 지급방식이 특이한 점은 정년이 많이 남은 사람일수록 위로금이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 다른 회사들은 근속연수가 높을수록 많은 금액을 주고 있다.

    회사는 또 퇴사 이후에서 만60세까지는 자녀 대학 학자금 4년치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난 6월 희망퇴직을 받은 GS칼텍스는 괜찮은 조건 덕분에 대상자 800명 가운데 70여 명이 신청서를 냈다.

    회사는 직영 주유소 운영권을 보장하고 60세까지 학자금을 지원해 주는 조건을 제시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희망퇴직자는 회사 구성원은 아니지만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것이어서 인력 재배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근속연수에 따라 6개월에서 24개월분의 월급(통상임금:연봉에서 성과급을 뺀 금액)을 주기로 했다.

    최근 몇년간 실적악화에 시달리다 보니 그리 넉넉한 조건을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위기설이 나돌았던 포털이나 게임 등 인터넷 관련 업계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국내 대형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6월 전체 직원 3000명 가운데 10%가 넘는 400명이 떠나면서 받은 위로금은 6~12개월분 월급이었다.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컴즈는 3~6개월치의 월급이 희망퇴직 조건으로 제시됐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지만, 대부분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박할 수 있지만 사정이 어려운 회사 입장에서는 할만큼 했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업종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전통적으로 고액을 받는 은행은 상대적으로 두둑한 위로금을 받을 수 있지만, 최근 실적 악화로 분투하고 있는 증권사는 그렇지 못했다.

    씨티은행은 근속기간 만 10년 이상~15년 미만이면 30개월치, 만 15년 이상이면 36개월치의 월급을 주는 방안을 회사 측이 제시한 상태다.

    이럴 경우 1억~3억 원 정도의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은행 관계자는 "여기다 자녀 한명당 1000만 원 학자금 지원과 전직지원비(500만 원정도) 등도 별도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근 190명 정도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화투자증권은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자녀 학자금은 현재 대학을 다니는 경우 2년치 등록금을 내주기로 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